요즘 러닝은 운동을 넘어 생활 방식이 되었습니다. 퇴근 후 도심을 달리고, 주말에는 러닝 크루와 모이며, 여행지에 가서도 아침 코스를 먼저 검색합니다.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라기보다 자신의 호흡을 확인하는 시간에 가깝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러닝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상의 리듬이 여행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기와 여행이 결합된 런트립(Run Trip)은 운동복을 챙겨 떠나는 여행이 아닙니다. 러닝이 여행의 이유가 되고, 도심은 지나치는 배경이 아니라 몸으로 겪는 공간이 됩니다.

1️⃣여행의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런트립의 등장)
예전 여행은 어디를 다녀왔는지, 무엇을 봤는지가 기준이었습니다. 인생샷과 기념품이 여행을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많이 봤는지가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중요해졌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의 감각이 더 오래 남습니다. 러닝은 이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가능하고, 도시의 이른 아침과 일상적인 풍경을 그대로 경험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런트립은 스포츠 이벤트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활 방식을 다른 공간에서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이 변화는 관광청과 호텔, 여행사의 전략에서도 드러납니다.

2️⃣[마리아나관광청 × 29CM] 목적지를 ‘취향의 배경’으로 제안합니다
관광 마케팅은 오랫동안 명소와 접근성을 설명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그 장소가 어떤 삶의 방식과 연결되는지를 먼저 제안합니다. 마리아나관광청은 29CM와 협업해 사이판 마라톤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대회의 규모보다 해안도로를 달리는 장면과 그 순간의 감각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뷰티풀 무브(Beautiful Move)’ 콘텐츠는 사이판을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달리는 섬’으로 재정의합니다.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 그곳을 달릴 때의 감각을 먼저 보여주며 목적지를 ‘취향이 실현되는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관광청의 역할은 홍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3️⃣[켄싱턴호텔 사이판 × 뉴발란스] 잠자는 공간에서, 완주를 돕는 인프라로
런트립이 확산되면서 호텔의 역할도 달라졌습니다. 숙소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을 넘어, 달리기를 준비하고 회복하는 거점이 되었습니다. 켄싱턴호텔 사이판은 뉴발란스와 협업해 ‘사이판 마라톤 with 뉴발란스’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숙박과 식사, 참가권뿐 아니라 러닝화 대여와 굿즈를 포함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마라톤 + 호캉스’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러너가 신경 써야 할 요소를 줄이고, 달리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한 것입니다. 호텔은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실행하는 인프라입니다.

4️⃣[모두투어 일본 런트립] 관광 일정보다 ‘완주의 흐름’을 설계합니다
여행업계 역시 런트립을 하나의 독립적인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일본 시마네·돗토리 마라톤 일정에 맞춘 런트립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항공과 숙박, 대회 참가 접수 대행, 현지 이동과 송영 서비스까지 포함한 구조입니다. 관광 일정을 촘촘히 채우기보다 러닝과 회복, 그리고 소도시의 분위기를 느끼는 흐름에 집중했습니다.
이 상품은 ‘어디를 얼마나 둘러볼지’보다 ‘어떻게 완주할지’를 중심에 둡니다. 여행사는 이제 장소를 안내하는 존재가 아니라, 경험을 실행하는 운영자입니다.

런트립의 확산은 여행의 목적이 ‘관광’에서 ‘경험의 확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줍니다. 관광청과 기업들은 이 흐름을 읽고, 러너들이 낯선 곳에서도 자신의 루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도시는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내가 호흡하고 땀 흘리며 직접 경험하는 무대입니다. 일상의 활력을 여행지에서도 이어가는 것, 그것이 런트립이 제시하는 새로운 여행방법이 아닐까요?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러닝은 운동을 넘어 하나의 생활 방식이 되었고, 그 리듬이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관광청·호텔·여행사는 각각 취향 제안, 인프라 설계, 완주 구조라는 방식으로 이 변화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기준은 ‘어디를 갔는가’에서 ‘어떻게 움직였는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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