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도입된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OTT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재 출시 12개 국에서 신규 가입자의 절반이 선택하는 요금제가 되었는데요.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자체 광고 플랫폼인 ‘애드 스위트(Ad Suite)’를 공식 출시하며 또 한 번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넷플릭스는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광고주들에게 ‘넷플릭스만의 데이터와 몰입도’를 제공하는 강력한 광고 채널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선보인 ‘애드 스위트’는 과연 무엇이 특별하고, 마케터들은 어떻게 이 기회를 잡아야 할까요?
1️⃣넷플릭스 애드 스위트가 뭐지?

넷플릭스 애드 스위트(Netflix Ads Suite)는 넷플릭스가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디지털 광고 플랫폼입니다. 단순한 광고 노출을 넘어, 광고 집행, 정교한 타겟팅, 그리고 성과 분석까지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한곳에 모은 ‘원스톱 솔루션’이죠. 2025년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2개국에서 이미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광고주가 직접 캠페인 목표와 예산, 타겟 시청층을 설정하고, 다양한 광고 포맷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광고 포맷에는 영상 광고, 일시정지 광고, 싱글 타이틀 스폰서십과 QR코드 4가지가 있고요. 넷플릭스의 독점적인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취향, 시청 행동 등에 맞춰 타겟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넷플릭스 애드 스위트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광고 집행 방식과 첨단 성과 측정 기능입니다. 광고주는 직접 예약 방식부터 구글, 트레이드 데스크(Trade Desk) 같은 DSP(Demand-Side Platform) 연동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광고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성과 분석 대시보드에서는 노출수, 완주율 같은 기본적인 지표는 물론, 브랜드 리프트나 실제 매출 기여도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자체 데이터뿐만 아니라, 닐슨(Nielsen), 칸타(Kantar)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교차 플랫폼 분석과 마케팅 믹스 모델링(MMM)까지 지원하며 광고 효과를 다각도로 검증합니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인터랙티브 광고를 도입하고, 시청자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높은 광고 주목률을 달성하는 등 혁신적인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 애드 스위트는 단순한 광고 매체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마케팅 목표 달성을 돕는 첨단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넷플릭스 애드 스위트, ‘주목도’가 핵심이다

넷플릭스 애드 스위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노출이나 시청 시간을 넘어, ‘주목도(Attention)’를 광고 효과의 핵심 지표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넷플릭스가 정의하는 주목도란, 시청자의 시선이 스크린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광고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정량화한 척도입니다.
몰입도가 만드는 광고 효과: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콘텐츠에 깊이 몰입하는 만큼 광고에도 집중한다고 말합니다. 넷플릭스코리아 광고 부문 이춘 디렉터는 “콘텐츠를 3시간 이상 시청했을 때 오히려 집중도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넷플릭스 시청자들은 콘텐츠만큼이나 광고를 집중해서 보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죠.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시선 추적·표정 분석 등 최신 연구 방법론으로 정량화하고, 글로벌 조사기관과 협력해 주목도가 브랜드 호감도와 구매 의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검증했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칸타(Kantar)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광고에 14초 이상 집중한 시청자는 브랜드 호감도가 39% 올랐습니다. 이는 1초만 주목한 그룹(26%)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시청자의 몰입이 광고 주목도를 높여 극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증명합니다.프리미엄 광고 환경과 정교한 타겟팅: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몰입 경험을 해치지 않기 위해 광고 노출 시점이나 위치를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또한, 단순히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넘어 시청자의 콘텐츠 시청 이력, 관심사, 시청 무드 등을 활용한 맥락 기반의 타겟팅을 제공합니다. 특정 작품과 브랜드를 매칭하는 ‘싱글 타이틀 스폰서십’과 같은 독점적인 광고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광고주가 캠페인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3️⃣먼저 도입한 해외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먼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해외 시장의 데이터는 넷플릭스 광고의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2024년 1분기 기준,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 수는 전 세계 9,4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신규 가입자의 40% 이상이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죠. 여기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캠페인 사례들을 보면 ‘콘텐츠와 브랜드의 결합’이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웬디스(Wendy’s):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의 폭발적인 인기에 맞춰 “웬즈데이에 웬디스 메뉴를 먹자”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콘텐츠의 파급력을 활용해 시청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웬즈데이와 웬디스의 콜라보가 더 궁금하시다면 <이 기사>를 확인해보세요)
리바이스(Levi’s): 리바이스는 <Stranger Things 4>와 협력하여 작품 속 캐릭터들이 입은 의류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넷플릭스의 독점 데이터와 타겟팅을 활용해 작품을 시청한 팬들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노출하여, 팬심을 실제 구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로레알(L’Oréal): 로레알은 <Bridgerton>과 같은 인기 드라마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뷰티 제품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높은 몰입도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4️⃣국내 마케터, ‘넷플릭스 광고’ 어떻게 활용할까?
이러한 사례들은 넷플릭스 광고가 단순 노출을 넘어,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캔버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관점에서는 넷플릭스의 정교한 타겟팅을 활용해 잠재 고객을 정확히 찾아 신규 유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기존 고객 데이터 기반의 리타겟팅 캠페인으로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효과적일 전망입니다. 수상작이나 화제성 높은 콘텐츠 옆에 광고를 노출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를 ‘프리미엄’하게 인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넷플릭스 애드 스위트는 메타나 구글 광고처럼 소규모 사업자가 자유롭게 가입해서 신용카드만으로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닙니다. 향후 중소 광고주를 위한 셀프 서브 플랫폼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제한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프리미엄 광고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무분별한 광고 노출을 막고, 광고의 품질과 시청자의 몰입도를 철저하게 관리해 넷플릭스만의 광고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광고주들은 상당한 규모의 마케팅 예산을 집행하는 글로벌 및 국내 대기업, 혹은 대형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을 관리하는 주요 광고 대행사라고 하네요.
복잡해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시청자들의 진정한 ‘주목’을 얻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넷플릭스는 ‘애드 스위트’를 통해 이 주목도를 데이터로 증명하고, 콘텐츠와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광고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넷플릭스 광고 생태계가 불러올 국내 광고 시장의 변화는 어떤 모습일지, 저도 너무 궁금하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의 한국 진출과 자체 광고 플랫폼 ‘애드 스위트’가 마케팅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애드 스위트는 콘텐츠 몰입도를 활용한 ‘주목도’를 핵심 지표로 삼아 광고 효과를 높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기존 광고와 달리 콘텐츠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텔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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