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꾸, 키링, 폴꾸… Z세대는 왜 모든 것을 꾸밀까?

Z세대는 왜 모든 것을 꾸미는가 가방에 주렁주렁 달린 키링, 스티커로 가득한 다이어리, 그리고 직접 만든 모루 인형과 뜨개질 유행까지.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무언가를 만들고, 꾸미고, 공유하는 문화가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는 한 번쯤 들어본 용어가 되었고, 다들 뜨개질이나 비즈 공예 같은 DIY 취미는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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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왜 모든 것을 꾸미는가

가방에 주렁주렁 달린 키링, 스티커로 가득한 다이어리, 그리고 직접 만든 모루 인형과 뜨개질 유행까지.

다꾸, 키링, 폴꾸... Z세대는 왜 모든 것을 꾸밀까?
출처 = @reinyourheart | 인스타그램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무언가를 만들고, 꾸미고, 공유하는 문화가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는 한 번쯤 들어본 용어가 되었고, 다들 뜨개질이나 비즈 공예 같은 DIY 취미는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손재주를 넘어선 이 ‘O꾸’ 문화는 Z세대의 어떤 욕망을 반영하고 있을까요? 이는 ‘나’를 표현하고 싶은 심리적 욕구와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사회적 동인이 소셜미디어라는 플랫폼 위에서 만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현상입니다.

1️⃣ 평범한 사물을 ‘나만의 것’으로: 정체성의 확장과 소유욕

O꾸 문화의 가장 깊은 뿌리에는 ‘나’를 찾고, 보여주고,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기성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Z세대는 자신만의 손길을 더해 평범한 사물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으로 재탄생시킵니다. 이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물건에 투영하고 확장하는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가방에 달린 키링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캐릭터, 취향을 드러내는 색 조합, 직접 만든 모루인형 등을 통해 그 자체로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작은 전시회와 같습니다.

최근에는 키보드 키캡을 직접 조합해 이니셜이나 짧은 문구를 만드는 ‘키캡 키링’처럼, 더욱 정교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신만의 서사를 부여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2️⃣ 혼자 또 함께: 커뮤니티와 공유의 힘

Z세대의 꾸미기 활동은 혼자서만 하는 취미가 아닙니다. 완성된 결과물은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해시태그를 통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강력한 고리가 됩니다.

‘#다꾸스타그램’, ‘#뜨개스타그램’ 같은 해시태그는 단순한 자랑을 넘어 서로의 작업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느슨하지만 끈끈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ASMR이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다꾸해요” “겨울 스웨터 뜨기 챌린지” 등 같은 미션을 공유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보고 ‘손민수’하는 모방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특징이죠.

이처럼 꾸미기 활동은 놀이이자 관계 확장 도구로서, 현실 세계에서 느끼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중요한 기제가 됩니다.

3️⃣ 브랜드의 역할: 판을 깔아주는 ‘조력자’가 되어라

그렇다면 브랜드는 ‘O꾸’ 문화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핵심은 Z세대가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입니다.

가장 뛰어난 예시는 미국의 스킨케어 브랜드 스타페이스(Starface)입니다. 이들은 별 모양의 여드름 패치(핌플 패치)를 출시해, 피부 트러블을 가려야 할 단점에서 ‘얼굴을 꾸미는 스티커’라는 자기표현의 도구로 인식을 전환했습니다. Z세대는 이를 활용해 춤을 추거나 자신의 고민을 재치 있게 드러내는 챌린지를 유행시켰고, 브랜드는 폭발적인 인지도를 얻었죠.

한국에선 전소미의 뷰티 브랜드로 알려진 ‘글맆’이 한정 패치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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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쿠꾸'(쿠션 꾸미기)까지! / 출처 =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

이 외에도 많은 브랜드가 화장품을 작은 키링 형태로 만들기도 하고, 쿠션 팩트나 립스틱 케이스를 보석 스티커로 꾸미고, 파우치에 인형 참을 달아 커스터마이징하는 상품이 나오고 있는데요. 브랜드는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꾸밈의 대상이 되는 캔버스로서의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Z세대의 놀이에 자연스럽게 동참합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나만의 화장품을 꾸미고 SNS에 인증하며 자발적인 마케터가 되는 것이죠.

결론: ‘판’을 설계하는 브랜드가 승리한다

Z세대의 DIY 및 꾸미기 문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더 이상 완성된 제품을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공급자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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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뷰티포인트[ASMR] 유튜브

대신, 소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발견하고, 서로의 결과물을 공유하며,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Z세대가 자신의 스토리를 직접 써 내려가게 하는 것,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 Z세대의 ‘O꾸’ 문화는 평범한 사물을 자신만의 것으로 재창조하며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욕구에서 시작됩니다.
✔️ 이 활동은 SNS를 통해 공유되고 커뮤니티로 연결되면서, 혼자 하는 취미를 넘어 ‘함께’하는 사회적 놀이로 확장됩니다.
✔️ 결국 브랜드는 완제품을 파는 공급자가 아닌, Z세대가 직접 창작자가 되어 놀 수 있는 ‘재료’와 ‘판’을 제공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EDITOR
원더제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반짝이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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