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아직 안 먹어본 사람?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안 먹어본 사람이 더 적을 것 같은데요. 두쫀쿠, 대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이는 단순히 “맛있으니까”라는 미식의 영역이 아닙니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MZ세대의 소비 심리, 그리고 트렌드를 재해석하는 기획력이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입니다.
두쫀쿠 열풍 뒤에 숨겨진 4가지 흥행 법칙, 한번 같이 살펴보도록 하죠.
1️⃣ 알고리즘 최적화: 3초 안에 시선을 뺏는 비주얼
두쫀쿠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철저하게 숏폼 친화적인 비주얼에 있습니다. 두툼한 무게감과 반으로 갈랐을 때 꽉 찬 단면이 주는 시각적 쾌감은 그 자체로 강력한 자극입니다.

최근의 트렌드는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가 주도합니다. 특히 F&B에서는 음식이 얼마나 ‘인스타그래머블’한가가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맛을 보기도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하는 시대죠.
두쫀쿠는 썸네일 한 장만으로도 클릭을 유도하는 압도적인 화면 장악력을 가졌습니다. 아이돌로 치면 노래를 듣기도 전에 입덕하게 만드는 ‘얼굴 천재’라고나 할까요.
2️⃣ 불안을 잠재우는 ‘통제 가능한 행복’
개당 5천 원, 7천 원을 넘어 1만 원이 넘어가기도 하는 두쫀쿠가 연일 품절이라는 소식을 들으면,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시 경제가 불안할수록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거든요.

내 집 마련이나 승진 같은 거대한 성취가 힘들어지는 불경기에 사람들은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두쫀쿠는 5천 원으로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위로입니다. “두쫀쿠 먹으러 출근한다”는 직장인들의 말처럼, 이 쿠키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고단한 하루의 보상이나 지루한 일상 속의 선물로 기능합니다.
즉, 소비자는 비싼 디저트를 산 것이 아니라 나를 대접한다는 자존감과 효능감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3️⃣ 유행의 재유행 전략
사실 한번 지나간 유행이 짧은 시간 내에 부활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한물갔다고 여겨졌던 시점에, 두쫀쿠라는 이름으로 점만 찍고 다시 돌아와 메가 히트를 쳤다는 점은 매우 특이한 사례입니다.

이는 ‘예전에 유행했던 콘텐츠’라는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오히려 더 높이 발돋움한 케이스입니다. 일단 “두바이”라는 키워드가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그리고 초콜릿’이라는 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되었기에 소비자에게 더 이상의 학습이 필요하지 않죠.
여기에 한국 시장의 필승 공식인 쫀득하고 쫄깃한 식감을 더했습니다. 뚱카롱, 약과 스콘처럼 묵직한 식감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현지화한 것입니다. 가능성을 확인한 소재(두바이)에 전략적인 변주(쫀득함)를 더했으니, 실패하기란 어려운 똑똑한 전략의 승리입니다.
4️⃣ 소비자가 완성하고 확장하는 콘텐츠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두쫀쿠를 둘러싼 언급과 경험이 그 자체로 콘텐츠화되는 현상입니다. ‘팝업 스토어 갔는데 2시간 줄 섰어’, ‘오픈런 실패 후기했’ 같은 경험담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하며 제품에 서사를 부여합니다.


여기에 셀럽들의 샤라웃이 불을 지폈습니다. 가수 우즈의 시식평이 뉴스를 타면서 화제가 되고, 이즈나의 지민, 라이즈의 성찬 등이 두쫀쿠를 시식하는 영상이 팬덤 사이에서 바이럴되었죠. 장원영의 “두바이 초콜릿은 스테디다”라는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두쫀쿠를 먹고 행복하게 미소 짓는 셀카 역시 두쫀쿠를 단순한 음식이 아닌 일종의 덕질 아이템으로 만들었습니다.

화룡점정은 안성재 셰프가 재해석한 ‘두란말이(?)’ 사태입니다. 안성재 셰프는 아이들을 위해 두쫀쿠를 건강하게 재해석했다가 “이건 두쫀쿠가 아니다”라며 역풍을 맞았는데요. 이 에피소드가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로 퍼지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안성재 셰프에게 선 넘는 악플을 단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비판 의견도 나오고 활발하게 뉴스화되면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있었죠. 이후 안성재 셰프가 직접 정통 두쫀쿠를 만들어 재차 인증하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결국 두쫀쿠는 ‘그야말로’ 씹고 뜯고 즐길 수 있는 이야깃거리라는 것.
결론: 두쫀쿠 흥행의 법칙

지금까지 두쫀쿠 열풍을 만든 4가지 법칙을 살펴봤습니다. 숏폼에 최적화된 비주얼과 ‘소소한 일상 속 사치’의 의미, 예전 유행을 다시 끌어오는 전략, 그리고 풍부한 화제성까지. 두쫀쿠는 유행을 위해서 태어난 디저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흥행의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바람 잘 날 없이 빠르게 변하는 F&B 트렌드에도 두쫀쿠천하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현재 두쫀쿠 외에도 숏폼에서 흥하고 있는 트렌드가 더 궁금하시다면 어제 발행된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2026 1월 숏폼&트렌드 흥행 공식 (feat. 두쫀쿠🧆, 경도👮))
오늘의 소마코 콕 📌
✔️ 두쫀쿠 열풍은 단순한 미식 열풍이 아닌, 소비 심리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흥행 공식에 들어맞는 요소들 덕분입니다.
✔️ SNS에서 바이럴되는데 최적화된 비주얼, 단순한 미식 이상의 의미(나를 위한 선물), 철저한 재유행 전략, 다양한 화제로 전환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바로 메가 히트의 요소들.
✔️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기획하는 것이 트렌드에 올라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EDITOR 원더제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반짝이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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