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탬버린즈, 캘빈클라인의 공통점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블랙핑크 제니’를 떠올리실 겁니다. 2020년 ‘젠틀 홈’을 시작으로 ‘젠틀 가든’, ‘젠틀 살롱’까지, 제니는 단순한 광고 모델을 넘어 젠틀몬스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함께 구축해 온 ‘크리에이터’였습니다. 아이웨어라는 제품에 제니의 독창적인 감성과 스토리를 불어넣으면서 젠틀몬스터는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죠.
하지만 최근 제니와 젠틀몬스터의 협업이 종료되면서 마케팅 업계는 제니의 다음 행보를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새로운 파트너는 음향기기 브랜드 비츠(Beats)와 텀블러 브랜드 스탠리(Stanley)였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의 두 브랜드와 제니의 만남은 다시 한번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는 중입니다. 과연 기업들은 왜 제니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걸까요? 그리고 제니는 어떻게 매번 ‘대박’을 터뜨리는 걸까요? 단순히 우주대스타이기 때문일까요? 제니 협업의 성공 방정식, 그 핵심을 파헤쳐보겠습니다.

1️⃣’제품’ 소장을 넘어 제니의 세계를 공유하는 느낌을 줍니다.
제니 협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광고’가 아닌 ‘창조’에 가까운 콜라보라는 점입니다. 그는 제품의 디자인, 스토리텔링, 마케팅 캠페인 전반에 깊이 관여하며 자신의 감성을 투영합니다.
2022년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두 번째 프로젝트인 ‘젠틀 가든’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제품 출시와 함께 그는 직접 상상한 판타지 세계를 구현한 팝업스토어를 서울, LA, 상하이 등 글로벌 5개 도시에 선보였습니다. 이 팝업은 단순한 제품 전시 공간이 아니라, 제니가 만든 동화 속 세상에 직접 들어온 듯한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제니가 직접 디자인한 패키지’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정판에 대한 소장 욕구를 극대화했죠. 실제로 이 컬렉션은 출시 일주일 만에 대부분의 제품이 완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최근 협업 사례인 비츠의 ‘Beats Solo 4 – JENNIE Special Edition’ 헤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인 <RUBY>에서 영감을 받아 시그니처 컬러인 루비를 테마로, 제니의 세계관과 시그니처를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헤드폰 곳곳에 새겨진 작은 리본과 이니셜 등의 루비 디테일과 한정판 패키지 등 제니의 음악적, 비주얼 적인 감성이 담겨 제품 그 이상의 ‘팬심’을 자극했죠. 단순히 제니의 얼굴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는 대신, 제니의 스토리와 감성을 제품에 녹여냄으로써 팬들에게 ‘제니의 세계’를 소유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 것입니다. 9월 5일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2️⃣’팬심’ 그 이상을 저격하면 일반 대중도 주목합니다.
제니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8,500만 명,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1,600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아이콘입니다. 그의 압도적인 영향력은 곧바로 팬덤의 강력한 구매력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단순한 팔로워 수가 전부는 아닙니다. 제니는 팬덤이 ‘희소성’에 열광한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마케팅에 활용했습니다.
스탠리와의 협업으로 출시 예정인 ‘스탠리 X 제니 에디션‘ 텀블러는 전형적인 팬덤 마케팅의 사례입니다.

이는 팬들이 단순히 예쁜 텀블러를 사는 것을 넘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연결된 한정판 아이템을 소유한다’는 의미 부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니 협업 제품은 팬들 사이에서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팬심의 증표’이자 ‘소통의 매개체’가 됩니다. 또한, 팬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바이럴을 확산시키는 ‘팬심 바이럴’은 광고 효과를 뛰어넘는 강력한 파급력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이번 스탠리 제니 에디션은 제니의 팬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소장하고 싶을 만큼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기울인 느낌인데요. 패키지에서 드러난 꽃잎 양각과 자개무늬 패키지는 한국적인 느낌을 살려 일반 대중들의 시선도 사로잡았죠. 이번 스탠리 라인업은 두 가지로, 퀜쳐 887ml 모델과 올데이 슬림 보틀 355ml 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퀜쳐 구매시 제니의 시그니쳐인 카피바라 캐릭터 챰도 증정된다고 하네요. 스탠리 제니 에디션은 아직 출시 전으로, 9월 19일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최초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3️⃣브랜드의 기존 이미지를 허무는 ‘힙’한 콜라보
제니는 브랜드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고객층에게 다가가는 ‘브랜드 리프레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합니다. 비츠와 스탠리 사례는 이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줍니다.
비츠는 전통적으로 힙합 아티스트와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강력한 음질과 힙합 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제니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과 패션을 동시에 아우르는 ‘힙’하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이미지를 확장했습니다. 제니의 세련된 이미지는 기존 고객은 물론, K팝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고객에게 비츠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탠리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로 원래는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요가매트와 스탠리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여성들의 모습이 뉴욕을 중심으로 SNS에 확산되면서 이미지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죠. 특히 틱톡에서 화제가 된 ‘불타는 차 속에서도 살아남은 스탠리 텀블러’ 영상이 바이럴에 결정타를 날리며 ‘힙’한 아이템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제니와의 협업은 이러한 스탠리의 이미지 변신에 방점을 찍는 사례였습니다. 이미 시작된 유행에 제니라는 ‘글로벌 아이콘’의 영향력이 더해지면서, 스탠리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장될 수 있었으니까요. 스탠리는 ‘레거시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고 Z세대에게 사랑받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완벽하게 탈바꿈했습니다.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
제니의 성공적인 협업 마케팅은 마케터들에게 다음과 같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 모델이 아닌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라: 단순 모델 기용을 넘어, 제품 기획부터 함께하는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히고, 소비자가 ‘소유하고 싶은’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팬덤의 ‘희소성’ 욕구를 자극하라: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등 희소성을 활용하여 팬들의 ‘소유’ 욕구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팬들은 단순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의 연결고리를 사는 것입니다.
- 예상 밖의 ‘콜라보’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라: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갇히지 말고, 이종 산업이나 예상치 못한 인물과의 협업을 시도해보세요.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힙’함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니의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마케터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우리 브랜드에 제니와 같은 ‘파급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영입하고, 그와 함께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힙’의 아이콘 제니는 단순 모델을 넘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제품에 특별한 스토리를 부여합니다.
✔️그는 한정판 마케팅으로 팬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콜라보로 브랜드의 경계를 확장하며 대중까지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인지도를 넘어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이 성공적인 협업의 핵심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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