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에 호랑이 띄우는 삼성, 인스타 말고 옥외광고 하는 이유?

삼성은 매 언팩마다 글로벌 랜드마크에 3D 옥외광고를 깐다. 2022년 5곳에서 시작해 2026년 17곳까지 확대한 이 전략은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설계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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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광고에 수십억을 쓰면 수천만 명한테 도달할 수 있어요. CPM으로 따지면 디지털이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시대거든요. 근데 삼성은 그 돈으로 빌딩에 호랑이를 띄웠어요. 그것도 한 곳이 아니라 14개국 17개 랜드마크에 동시에. 효율만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선택인데, 삼성은 이걸 2022년부터 매년 반복하고 있어요.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설계된 시스템이라는 얘기죠. 삼성의 옥외광고 전략과 구조를 뜯어봤어요.

삼성 옥외광고 전략 - 삼성이 인스타 대신 빌딩에 호랑이를 띄우는 이유
출처 = 삼성전자

1️⃣ 14개국 17개 빌딩에 뭘 띄웠나

삼성전자는 2월 25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6을 앞두고, 전 세계 14개국 17개 랜드마크에 3D 옥외광고를 동시에 게시했어요.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 KT 광화문빌딩, LA 목시(The Moxy),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방콕 파노라믹스, 호찌민 선와타워, 도쿄 시부야·오모테산도까지.

영상 내용은 갤럭시 AI 아이콘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3D 아나모픽 영상이에요. 삼성이 매 언팩마다 써온 호랑이 모티프의 확장인데, 핵심은 영상 자체가 아니에요.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이 멈춰서 폰을 꺼내고, 찍어서 SNS에 올린다는 거예요. 3D 옥외광고의 작동 원리가 바로 이거거든요. 광고가 콘텐츠로 전환되는 구조.

2️⃣ 5곳에서 17곳까지 — 4년간의 스케일업

이게 처음이 아니에요. 2022년 갤럭시 S22 언팩을 앞두고 삼성은 “Tiger in the City”라는 이름으로 첫 3D OOH 캠페인을 런칭했어요. 당시 전개 도시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서울 코엑스. 총 5곳이었어요.

이틀 만에 글로벌 미디어 보도

400+건

미국 내 온라인 멘션

2,900건+

UAE Earned Media Value

$114K

제일기획이 제작한 이 캠페인은 그해 OOH 업계에서 대표 사례로 회자됐어요.

그 다음부터 패턴이 반복돼요. 2024년 언팩에서는 방콕, 두바이, 호찌민, 런던, 마드리드, 뉴욕, 서울, 도쿄, 워르샤바 등 10개국 이상으로 확대했고, 2026년에는 14개국 17곳까지 늘어난 거예요. 매년 랜드마크 수를 늘리면서 “올해는 어디에 떴나”가 그 자체로 뉴스 소재가 됐어요.

📍삼성 3D OOH 스케일업 타임라인
🐯

2022

Tiger in the City — 5개 도시

뉴욕, 런던,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서울. 첫 3D 아나모픽 시도.

🌏

2024

글로벌 확장 — 10개국+

방콕, 호찌민, 마드리드, 워르샤바 등 아시아·유럽 신규 도시 추가.

🏙️

2025

시스템 정착 — 매 언팩마다 반복

언팩 시즌 공식 루틴화. 랜드마크 선정 → 동시 게시 → 미디어 커버리지 패턴 확립.

🔴

2026

14개국 17개 랜드마크 동시 전개

코엑스, 광화문, 피카딜리, 시부야, 파노라믹스 등. 역대 최대 규모.

단발 이벤트였다면 2022년에 끝났을 거예요. 4년째 스케일업하고 있다는 건, 삼성 내부에서 이 전략의 ROI를 검증하고 있다는 의미예요.

출처 = 삼성전자

3️⃣ 왜 먹히는가: 삼성이 실제로 사고 있는 것

CPM으로만 따지면 옥외광고는 디지털보다 비효율적이에요. 근데 삼성이 사고 있는 건 노출이 아니에요. 세 가지를 동시에 사는 구조예요.

첫째, 촬영 소재화. 피카딜리 서커스에 3D 호랑이가 튀어나오면 사람들이 멈춰서 찍어요. 그 순간 광고가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로 전환돼요. 인스타, 틱톡, 유튜브 쇼츠에 올라가면 2차 확산은 광고비 0원이에요. 삼성은 노출을 산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찍어서 퍼뜨릴 촬영 소재를 산 거예요.

둘째, Earned Media 자동 생산. “삼성이 17개국 랜드마크를 점령했다”는 문장 자체가 기사 제목이 돼요. 2026년에도 헤럴드경제, 이데일리, 이투데이, 영문 매체 KMJ까지 수십 건의 보도가 쏟아졌어요. 삼성이 보도자료 한 장 돌리면 “몇 개국에서 동시에”라는 숫자가 뉴스 밸류를 만드는 구조예요. 광고비로 살 수 없는 보도량이 자동으로 생기는 거죠.

셋째, 플랫폼 비의존. 메타가 내일 도달률을 반으로 줄여도 빌딩은 안 줄여요. 디지털 광고의 가장 큰 리스크는 플랫폼 알고리즘에 종속된다는 건데, 물리적 공간에 있는 광고는 이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요. KMJ는 이 전략을 “미디어 주권(media sovereignty)”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어요. 플랫폼에 주도권을 넘기지 않고, 브랜드가 직접 무대를 소유하는 구조라는 거죠.

INSIGHT

디지털 광고는 “보게 만드는 것”이고, 랜드마크 옥외광고는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삼성은 후자를 선택하고, 거기서 나오는 UGC와 보도로 전자의 효과까지 가져간다.

4️⃣ 삼성급 아니어도 쓸 수 있는 원리

“14개국 17곳은 삼성이니까 가능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규모는 삼성급이 아니어도 원리는 같아요. 핵심은 “사람들이 찍고 싶은 것을 만들면, 미디어 비용은 0에 가까워진다”는 거예요. 단계별로 뜯어볼게요.

1단계: 찍을 이유를 설계해요

삼성의 3D 아나모픽이 작동하는 이유는 “빌딩에서 호랑이가 튀어나오는” 시각적 이질감이에요.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맥락의 불일치거든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놓여 있으면, 사람들은 멈춰서 찍어요.

하이트진로의 두껍상회가 좋은 레퍼런스예요. 소주 브랜드가 캐릭터 굿즈 숍을 연 것 자체가 “소주 브랜드가 왜 이런 걸?” 하는 이질감을 만들었거든요. 두꺼비 피규어 앞에서 사진 찍고, 한정판 굿즈를 SNS에 인증하는 구조. 옥외 3D 기술이 아니라 캐릭터 하나로 촬영 트리거를 만든 거예요.

더 작은 규모의 사례도 있어요. 뷰티 브랜드 삐아는 창립 20주년 팝업 ‘쀼:니버시티’에서 스탬프 랠리 + 본품 증정 구조를 설계했어요. 4가지 게임을 클리어하면 경품 뽑기에 참여할 수 있는데, 핵심은 각 체험존 자체가 촬영 포인트로 설계됐다는 거예요. SNS 후기에 ‘본품 증정’, ‘증정품’ 키워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자연 바이럴이 발생했어요. 비용 구조는 팝업 운영비 수준이에요.

실무에서 체크할 건 이거예요. “이걸 보고 폰을 꺼낼까?” 설치물이든 팝업이든, 기획 단계에서 이 질문을 통과 못 하면 아무리 돈을 써도 UGC는 안 나와요. 반대로 이 질문을 통과하면 예산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2단계: 숫자를 뉴스로 만들어요

삼성이 “17개국 동시”라는 팩트로 기사를 만든 것처럼, 작은 브랜드도 구체적 숫자가 보도자료의 뉴스 밸류를 만들어요. 기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명확해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는 기사가 안 되지만, “12만 명이 방문한 팝업스토어”는 기사가 돼요.

무신사 뷰티 어워즈 팝업이 이 구조예요. 스쿱 이벤트(대형 통에서 직접 굿즈를 퍼가는 체험)를 메인 콘텐츠로 내세웠는데, 핵심은 참여자 수를 실시간으로 카운팅했다는 거예요. “12만 명 이상 방문”이라는 숫자가 만들어지면서 뷰티 팝업 성공 사례로 여러 매체에 회자됐어요.

실무 적용법은 이래요. 팝업이든 캠페인이든 런칭 전에 “보도자료 제목에 들어갈 숫자”를 미리 설계하세요. “OO개 매장 동시 전개”, “런칭 OO시간 만에 OO건 촬영”, “OO만 명 방문” — 이 숫자가 곧 earned media의 원재료가 돼요. 숫자를 만들 구조가 없으면 보도자료를 돌려도 기사화 확률이 떨어져요.

3단계: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 확산용으로 설계해요

삼성의 3D OOH는 현장에서 보는 사람보다 SNS에서 보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처음부터 “촬영됐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만드는 거예요.

코카콜라의 #ShareACoke가 이 원리의 교과서예요. 병에 사람 이름을 인쇄했는데, 이건 매장에서 “내 이름 찾았다!” 하고 찍어서 올리라는 설계거든요. 오프라인에서의 발견 → 스마트폰 촬영 → SNS 업로드가 하나의 동선으로 설계된 거예요. 제품 자체가 콘텐츠가 된 사례이고, 전 세계에서 UGC가 쏟아졌어요.

국내에서는 스탠드오일 성수 매장이 참고할 만해요. 이 브랜드는 매장 자체를 포토 스팟으로 설계해서,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성수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잡았어요. 인스타그램에 standoil을 검색하면 일본어 콘텐츠가 대량으로 나오는 수준이에요. 브랜드가 광고비를 쓴 게 아니라 방문객이 자발적으로 만든 UGC가 해외 마케팅을 대신하는 구조가 된 거죠.

오프라인 → 온라인 확산 설계 체크포인트
1

세로 비율

스마트폰으로 찍힐 때 9:16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세요.

2

배경 대비

인스타 피드에 올랐을 때 썸네일로 눈에 띄는지 확인하세요.

3

1초 인식

스크롤하다가 멈출 만한 시각적 명확성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오프라인 경험이지만 판단 기준은 스마트폰 화면이어야 해요.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삼성은 언팩 때마다 글로벌 3D OOH를 반복한다. 2022년 5곳에서 2026년 17곳까지, 이건 설계된 시스템이다.

이 전략이 먹히는 이유는 세 가지: 광고→UGC 전환, Earned Media 자동 생산, 플랫폼 알고리즘 비의존.

핵심 원리는 규모와 무관하다. “찍고 싶은 걸 만들면, 미디어 비용은 0에 가까워진다.”

EDITOR
짱수안

다 아는 이야기 한 번 더 정리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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