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과 맥주로, 비행기 없이 여행 광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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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과 맥주로, 비행기 없이 여행 광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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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가 없는 항공사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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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여름, 시티팝과 맥주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비행기가 없는 항공사 광고를 만들었어요. 2020년, 코로나19의 한가운데서 <여행이 떠났다>라는 제목의 짧은 광고로 감동을 주었던 아시아나 항공은, 이번에는 맥주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마케팅을 시작한 것인데요.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와 함께 수제 맥주인 ‘호피라거’를 출시하면서 호피라거 맥주를 홍보하기 위한 새로운 광고 하나를 올렸습니다. 그럼 광고를 먼저 보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eK0pf-4z62c 

 

 

이라는 이번 광고에서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레트로 마케팅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호피라거 맥주는 패키지부터 아시아나 항공의 과거 브랜드 디자인인 '색동저고리'를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오래된 업력을 가진 브랜드에서 이전부터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비틀어 새롭게 만드는 방식으로 짜여진 전형적인 레트로 마케팅으로 보여요. 레트로 스타일은 맥주의 패키지 뿐만 아니라 광고 전반에서 풀어내어 상품과도 통일감을 주었어요. 

 

대표적으로 광고음악으로 활용된 시티팝을 볼 수가 있어요. '시티팝'이라는 음악 장르는 1970~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로, 광고가 시작되자마자 청량하면서도, 약간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시티팝 특유의 매력이 느껴져요. 시티팝은 일본 경제에 버블이 오기 직전 황금기에 일본에서 시작된 음악 스타일인데요. 그래서인지 음악 스타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레트로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그 시대만의 느낌이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연출을 국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애니메이터인 한지원 감독이 맡으면서 특유의 분위기가 더해졌어요. 한지원 감독은 이전에 <뭐든 될 수 있을 거야>라는 제목으로 주얼리 브랜드 스톤헨지의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었죠. 시티팝과 애니메이션이 만나니, 표현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5ezIRI5L_vE 

 

 

 ▸ 아시아나는 왜 ‘맥주’를 출시했을까?

 

그런데 항공사에서 갑자기 맥주를 왜 출시했을까요? 이러한 궁금증은 실제로 광고를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요. 광고는 도입부에서부터 각기 다른 자리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퇴근 후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먹는 아주 일상적이고도 평범한 순간, 순식간에 냉장고에서부터 쏟아져나온 빨간 색감이 주인공을 둘러싸고, 역시나 빨간 색감으로 그려진 영국 이층 버스와 런던아이가 등장하면서 눈앞에 런던의 풍경이 펼쳐져요.

 

광고는 이렇게 '일상'과 '여행지'가 맥주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연결되는 듯한 연출을 만들었어요. 게다가 도입에서 말씀드린 아시아나의 과거 브랜드 로고의 빨강, 노랑, 파랑, 하얀색이라는 네 가지 색감을 활용해서, 각 색깔에 맞는 해외 여행지를 상징적이면서도 직관적이게 표현했어요. 마치 영국 하면 바로 연상되는, 빨간색 이층 버스와 런던아이처럼요.

 

사람들은 이제 일상을 마치고, 편의점 냉장고에 있는 아시아나 호피라거 맥주를 볼 때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지난 휴가를 추억하며 여행지에서 먹던 맥주의 맛을 떠올릴 수도 있어요. 이게 바로 애니메이션과 시티팝을 통해서 환상적으로 표현되었지만, 지극히 사람들의 현실적인 모습과 고민과도 맞닿아있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일상과 여행을 연결시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아시아나 항공의 마케팅이었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시티팝과 맥주만을 가지고 '여행'을 떠올리게 해주는 아시아나의 광고
✔️ 패키지와 음악 장르로 시도한 아시아나의 레트로 마케팅 
✔️ 일상과 여행을 연결해주는 표현으로,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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