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인용 원한다면? 구글 검색 순위 4~10위가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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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사람과 달리 더 다양한 콘텐츠 참고해

구글 검색 결과 4~10위만 차지해도 챗GPT에 충분히 인용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브랜드는 상위 노출을 위해 치열한 ‘검색엔진최적화(SEO) 경쟁’을 벌여왔는데요. 이번 실험은 AI 검색 시대에선 다른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의 AI검색최적화(GEO) 플랫폼 프로파운드(Profound)는 최근 챗GPT 인용 패턴을 추적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구글 검색 최상단에 집중하는 반면, 챗GPT는 상대적으로 더 폭넓은 구간의 결과를 활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구글 검색 상위 결과에 주목합니다. SEO 전문 블로그 백링코(Backlinko)에 따르면, 구글에서 검색 결과 1위에 노출됐을 때 클릭률은 27.6%에 달하며, 2위(15.8%), 3위(11.0%), 4위(8.4%)로 내려갈수록 클릭률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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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구글 검색 결과 1위를 압도적으로 많이 클릭(좌측 빨간 그래프)한다. 하지만 챗GPT는 1~10위 결과를 골고루 인용(파란 그래프)하는 경향이 있다(자료=Profound)

반면 프로파운드가 챗GPT 인용 사례 약 1만 건을 분석한 결과, 검색 결과 1, 2, 3위의 인용률은 각각 10.1%, 7.24%, 6.48%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클릭률은 검색 순위가 내려갈수록 크게 떨어졌지만, 챗GPT 인용률은 1~10위 구간 전체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는 모양새죠.

이번 실험을 주도한 조쉬 블라이스컬(Josh Blyskal) 프로파운드 AEO 전략팀 리더는 링크드인을 통해 “챗GPT는 첫 페이지 전체를 동일한 소스 풀로 취급한다”며 “사람은 3위 이후의 콘텐츠를 거의 보지 않지만 챗GPT는 순위에 관계없이 비슷한 가중치를 부여한다. 따라서 4~10위를 공략하는 것이 AI 검색 시대의 비용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의 유입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검색 결과 1~3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할 테지만, AI 검색에 잘 노출되는 것이 목표라면 반드시 최상단에 노출되는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SEO 작업에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드는 만큼, 이처럼 ‘블루오션’을 공략하면 더 많은 키워드에서 우리 브랜드를 AI 검색 결과에 노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이번 결과를 곧장 실무 전략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릅니다. AI 검색으로 발생하는 실제 웹사이트 유입이 전체의 수 퍼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한 SEO 컨설턴트는 이번 실험에 대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고객사를 분석한 결과 AI에 추천된 경우는 6회에 그쳤다”며 “현재로선 기존 SEO 전략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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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용 대표는 GEO를 위해 “키워드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 단어 문맥 중심의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료=디지털 인사이트)

국내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 테크 기업 어센트코리아의 박세용 대표는 지난달 열린 GEO 세미나에서 ‘8대 2’ 법칙을 강조했습니다. 기존 SEO에 8할의 예산을 집중하고, 나머지 2할을 GEO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박세용 대표는 “GEO가 중요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 AI 검색으로 발생하는 트래픽은 많아야 5~1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GEO는 장기적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관련 기사는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AI 서비스별로 GEO 전략 달라져

그렇다면 모든 AI 서비스가 챗GPT처럼 작동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구글 검색 순위에 기반해 자료를 인용하는 반면, 챗GPT는 그 이상의 근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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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질문 10만 개를 입력한 결과 챗GPT와 퍼플렉시티 답변에 인용된 출처는 단 11%만 일치했다(자료=Profound)

구체적으로 프로파운드의 대규모 비교 실험에 따르면, 챗GPT와 퍼플렉시티의 인용 출처 일치율은 11%에 불과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구글 상위 결과를 충실히 반영했지만, 챗GPT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더 다양한 콘텐츠를 참고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GEO 전문 기업 나르엔터프라이즈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SEO 상위 노출 중인 콘텐츠가 AI 서비스에 얼마나 잘 인용되는지를 분석한 결과, 퍼플렉시티에서는 일관되게 인용됐지만 챗GPT와 제미나이에서는 인용률이 10% 내외에 그쳤습니다.

이 두 실험은 AI 서비스별 작동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퍼플렉시티가 구글 순위에 기반한다면, 챗GPT와 제미나이는 단순 검색 순위 외에도 웹사이트 신뢰도와 연관성 등 다양한 근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GEO를 준비 중인 기업은 어떤 AI 서비스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당장은 챗GPT에 집중하기를 권합니다. 챗GPT가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만큼 유의미한 웹사이트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AI 검색 시대가 본격화하면 사용자가 단일 서비스만 이용하지는 않을 테므로 장기적으로는 서비스별 최적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석종 나르엔터프라이즈 CMO는 “AI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최선의 답을 내놓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AI 서비스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만큼, AI별로 제시하는 답변의 형식, 내용, 인용하는 페이지를 추적하며 GEO 작업을 한다면 결국 모든 AI 답변에 노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Writer. 장준영
by. 디지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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