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유튜브가 이렇게 재밌어도 돼? <민음사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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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판사 ‘민음사’에서 출판계를 뒤흔드는 이례적인 성적을 기록했어요. 연간 구독 형태로 진행되는 북클럽 가입 신청을 오픈하자마자 하루 종일 공식 홈페이지의 서버가 마비되고, 가입 마감은 단숨에 끝나 곳곳에서 ‘북켓팅(북클럽+티켓팅)’에 실패했다는 아우성이 이어졌죠. 오늘은 민음사의 인기요인을 분석해 볼게요!

 

 

1️⃣ 치열한 북켓팅! (feat. 민음북클럽)

서버가 폭발한 민음사 측에서는 급하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채널을 옮겨 신청을 다시 받았지만, 이도 하루 만에 모집 인원인 약 1만 명을 거의 다 채웠다고 해요. 지난해 1시간 이상 홈페이지가 마비가 됐던 만큼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몰린 것입니다.
 
작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로,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다소 충격적인 독서 실태나 드러난 것과 비교했을 때 민음사 북클럽의 이런 이례적인 인기가 더욱더 주목할 만한 현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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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음사

 
 
국내 단행본 출판사 중 제일 먼저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 민음북클럽은 5만 원의 가입비로 웰컴키트인 책 10권과 각종 굿즈, 또 다양한 도서 관련 행사에 참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에서는 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행사나 이벤트 후기까지 공유할 수도 있죠.
 
‘독서’를 기본 골자로 하면서 독서 활동을 더 재밌게 꾸며주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제공해 독서가 즐거워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좋은 혜택들도 민음북클럽의 인기 요인 중 하나지만, 사실 폭발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민음사 TV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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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음사

 

1️⃣ 책 광고는 만들지 않겠다 (feat. 민음사TV)

민음사TV는 민음사 직원들이 기획하고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로, ‘오피스 코미디’처럼 재밌는 영상으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출판사 유튜브이지만 “책 광고는 만들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시작한 채널이죠.
 
실제로 민음사TV의 영상들을 살펴보면 직원들의 출근 브이로그, 출판사 요리 대회, 출판사에서 이루어지는 비하인드 이야기들, 심지어는 책과는 관련 없는 출판사 마케터의 일상 이야기 등을 콘텐츠로 담았어요.
 
마케팅부의 조아란 부장을 주축으로 한 마케팅부, 편집부 직원들의 일상이 담긴 영상이 책 관련 콘텐츠보다 더 인기가 많으며,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 역시 직원들이 사무실용 간식과 슬리퍼, 안마기 등을 추천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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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음사TV 유튜브 채널

 
 
책을 직접적으로 홍보한다기보단 재미있게 다루는 방식으로 소개해 책과 함께하는 일상을 보여주려는 것이죠. 책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콘텐츠 역시 세계문학전집 월드컵 ‘광인 특집’, ‘최악의 애인 특집’ 등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들과 포맷을 기획해 소개하고 있어요.
 
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유튜브 영상들이 사람들이 민음사TV를 구독하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지만, 직원들의 회사 이야기, 일상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보며 자연스럽게 생긴 애정은 이들이 만드는 책으로도 점차 옮아갔습니다. 실제로 “북클럽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민음사TV를 보고 처음으로 가입해 봤다”라고 고백한 구독자도 있었죠.

 

 

 

3️⃣ 경험 마케팅을 선택한 출판사들

이렇듯 이제 출판사들은 더 이상 책 그 자체를 단독으로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대신 책을 읽는 경험을 더 즐겁게, 책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마케팅을 택했죠.
 
민음사는 경험 마케팅으로 유튜브를 택했고, 이 외에 다른 국내 주요 출판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문학동네는 최근 뜨고 있는 인스타그램 매거진과 협업해 신간을 소개했어요.
 
창비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해 적극적으로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 제작을 제안하고 있어요. 뮤지컬, 영화와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 그 원작이 되는 소설이 같이 주목받게 되는 현상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출판사들은 신간이 출간되면 책의 내용을 팝업스토어로 녹여내는 등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는 더 이상 ‘책’만 강조하는 정적이고 차분한 마케팅이 아닌,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책을 새로운 채널과 콘텐츠를 통해 선보이는 재밌는 흐름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최근 민음북클럽 신규 가입이 이례적인 인기를 끌며 민음사의 마케팅 전략이 주목받게 되었어요. 
✔️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적인 책 홍보가 아닌 직원들의 일상 콘텐츠, 책을 재밌고 새롭게 소개하는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죠. 
✔️ 민음사 외에도 국내 주요 출판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책 읽는 경험을 즐겁게, 책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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