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는 왜 업사이클링 전시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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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업계보다 '친환경'에 민감하고 치열한 곳이 있는데요. 재활용 가능한 용기는 물론이고, 떼기 쉬운 라벨, 친환경 잉크와 패키지까지 신경 써서 만드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화장품인데요. (플라스틱 때문에 아예 샴푸바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최근 많이 늘어났죠.) 소비자들 역시 동물실험이나 원료를 꼼꼼히 살피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비건 화장품도 주목을 받고 있어요. 

 

요즘 소비자들은 마케팅의 일환으로만 친환경 문제를 소비하는 ‘그린 워싱’에도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제작 과정부터 소비를 지나 자원순환까지 제대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런 면에서 소개드릴 업사이클링 사례들은 폐자원들을 어떻게 재사용할 수 있을지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01. 화장품 브랜드가 건설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업사이클링은 이제 화장품 브랜드가 피해갈 수 없는 주제가 되었어요. 업사이클링(Up-cycling)은 개선하다는 의미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ing)이 합쳐진 말로, 버려지는 자투리 천, 폐목재, 플라스틱 등 각종 재활용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업사이클링이라고 하면, 보통 재고를 활용해 에코백을 만든다던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옷을 만드는 등의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접근하기 쉬운 상품들이 떠오르는 데요. 바로 얼마 전인 4월 15일 아모레퍼시픽은 현대건설과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이를 건축 자재로 쓸 수 있도록 개발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화장품 제조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건설사의 독특한 협약은 그 자체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인 공병이 건축자재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언뜻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화장품 공병 분쇄물과 콘크리트를 혼합해 만드는 건설용 타일이 내구성이 굉장히 강하다고 해요. 이번 협약을 통해서 만들어진 자재들은 건설 중인 아파트 조경에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되죠! 참고로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부터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퍼인’을 해왔고, 2021년까지 총 2354t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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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에요. 키엘은 건축공예 기업 디크리트와 협업해 업사이클링 벽돌과 테이블을 제작했어요. 신세계 강남점 1층에 있는 키엘 매장에서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매장 콘셉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작년 한 해 동안 고객들의 공병을 수거해 만든 벽돌, 아이디어도 좋지만 디자인이 감각적이라 더 놀라운 것 같습니다.   

 

 

 

02. <록시땅 스테이 2.0> 업사이클링 전시 직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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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부터 이태원에서는 ‘록시땅 스테이 2.0’이라는 제목으로 록시땅이 에코뮤지엄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번 글에서 소개하기 위해 전시를 직접 방문해 살펴보았는데요. 전시를 위해서 4명의 작가들과 협업을 진행했다고 해요. 업사이클링이 주제인만큼 파지로 만든 메인 오브제 뿐만 아니라 전시장 곳곳에도 쉴 수 있도록 폐마스크를 소재로 만든 의자들이 놓여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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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의 각각의 방들에는 컨셉에콘셉트에 맞춘 업사이클링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요. 헌 에코백을 모아서 록시땅의 제품으로 형상화한 모습이죠. 욕실 콘셉트에 맞춰서 천 소재를 이용했기 때문에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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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침실 공간인데요. 자연광만 들어오는 어두운 방에 조명들이 설치가 되어있어요. 록시땅의 화장품 공병으로 제작한 조명들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록시땅의 상표가 보이는데, 멀리 서는 그냥 조명처럼 보여요. 공병을 뒤집으니 원래 조명으로 디자인된 것처럼 어울려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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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다이닝룸을 컨셉으로 잡았어요. 방에 들어가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알록달록한 까눌레네요. 뿐만 아니라 베이킹 툴 같이 생긴 것들은 트레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상품을 구입하면 선물로 증정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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