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ual jokes to market baby products is actually sick and twisted.”
—아기 제품을 마케팅하기 위한 성적 농담은 사실 아프고 왜곡된 것입니다.
지난 2월 12일, X에 올라온 포스트 하나가 4.1백만 뷰를 찍었어요. 미국 육아용품 브랜드 Frida Baby의 패키징 사진들을 모아 올린 게시물이었거든요. 보이콧 청원에 4,000명이 넘게 서명했고, 경쟁사는 곧바로 치고 들어왔습니다. 10년간 통했던 마케팅이 하루 만에 역풍이 된 거예요. 어떻게 1년간 먹혔던 엣지 마케팅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 걸까요?
1️⃣ Frida Baby, 어떤 브랜드였는가
2014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Frida Baby. 콧물 흡입기 NoseFrida 하나로 시작해서 지금은 Target, Walmart 같은 미국 대형마트 어디를 가도 있는 브랜드가 됐어요. 이 브랜드의 전략은 처음부터 명확했거든요. “부모가 차마 말 못 하는 불편한 현실을 유머로 풀겠다.” 콧물, 변비, 산후 회복 — 육아의 지저분하고 불편한 면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거죠.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새 캠페인이 아니에요.
수년에 걸쳐 제품에 새겨진 카피들이 한꺼번에 소환됐습니다.
체온계 박스에는 “How about a quickie?” — ‘빨리 한판 어때?’라는 성적 이중 의미.
가습기 설명서에는 “I get turned on easily” — 영어로 ‘turn on’이 전원 켜기와 성적 흥분 둘 다 뜻하거든요.
코&귀 청소기에는 “When ‘just-the-tip’ has a new meaning.”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된 건 3-in-1 직장 체온계 SNS 광고 카피였어요.
“This is the closest your husband’s gonna get to a threesome.”
3-in-1이라서 숫자 3에 쓰리썸을 건 건데 — 이 포스트는 2020년에 올라왔습니다만 이제야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2️⃣ 왜 10년간 통했는가 — 2018과 2020의 구조
사실 Frida는 이런 반응이 낯선 브랜드가 아니에요. 훨씬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훨씬 더 큰 화제를 만들어왔거든요.

2018년에는 산후 회음부 세척기를 알리기 위해 “Your Vagina Will Thank You”라는 문구로 빌보드 광고를 냈어요. 미국 13개 도시에서 게재 거부를 당하고 뉴욕에서만 집행됐는데 — 이 거부 자체가 뉴스가 됐거든요. “여성 신체에 대한 솔직한 언어를 검열한다”는 프레임으로 미디어가 다뤘고, Frida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전국 커버리지를 얻었습니다.
2020년에도 비슷했어요. 산후 회복 중인 엄마의 현실 — 메쉬 속옷, 페리 보틀, 새벽 3시 화장실 — 을 담은 광고를 오스카 중계에 내보내려다 ABC에서 “너무 노골적”이라며 거부당했거든요. 창업자 Chelsea Hirschhorn은 “여성 위생용품이 총기, 정치 광고와 같은 카테고리로 묶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했고, 셀럽들이 지지를 보냈어요. 이 영상은 결국 유튜브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두 번 다 왜 바이럴이 됐을까요. 두 경우 모두 Frida는 “사회와 미디어가 여성의 몸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걸 검열하고 있다”는 프레임에 서 있었어요. 이 브랜드는 피해자였고, 소비자 — 특히 엄마들 — 는 자연스럽게 Frida 편을 들었거든요. 같은 금기 파괴인데, 화살이 사회의 불합리를 향했으니까요.
3️⃣ 왜 이번엔 안 됐는가 — 칼끝이 달라진 순간
2026년 2월 12일, @staystaystace의 포스트가 터지면서 Change.org 보이콧 청원에 4,000명이 넘게 서명했어요. NewParents에는 “Boycott Frida Baby” 스레드가 올라왔고, Frida는 문제된 소셜 포스트들을 삭제하고 웹사이트 팀 소개 페이지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경쟁사 Safety 1st가 TikTok에 영상 하나를 올렸어요.
@safety1st_official Baby care doesn’t need to be loud. It needs to be reliable. Trusted in millions of homes for over 40 years, our job has always been simple: protect babies and support parents. 💛 #babycare #sickdayessentials #motherhood #thermometer ♬ White blank page Mumford and sons – ⋆。𖦹🦎m a r e k s
“We’ll stay in our lane: helping babies.”
Safety 1st TikTok — Baby care doesn’t need to be loud. It needs to be reliable.
Safety 1st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도 Frida를 완벽하게 치고 들어간 거죠. TikTok 댓글에는 “아기를 성적으로 대상화하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구조적으로 2018년, 2020년과 뭐가 달라진 걸까요.
Frida는 성명에서 “우리 목소리는 항상 아이를 돌보는 어른들을 위해 쓰였다”고 했는데, 소비자들이 물었던 건 ‘어른을 위한 유머인가’가 아니라 ‘아기 제품 위에 이 유머가 있어야 하는가’였거든요.
💡 Key Insight
엣지 마케팅의 성패는 강도가 아니라 방향이 결정한다. 칼끝이 사회의 불합리를 향하면 지지를 받고, 소비자가 보호하는 영역을 향하면 보이콧을 받는다.
4️⃣ 한국에서였다면?
국내 마케터들한테는 이게 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한국 육아용품 광고 문화는 미국과 꽤 다르거든요. 아이꼬야, 하기스, 보령제약 계열 제품들 — 전부 귀여운 아기 이미지에 포근한 가족 정서로 일관하죠. 성인 제품 마케팅에서도 성적 이중 의미가 조금만 노출돼도 즉각 논란이 되는 게 한국 시장이에요.
아기 체온계 박스에 “빨리 한판 어때?”가 적혀 있다는 건, 한국에선 기획이 통과되는 순간이 오기 전에 누군가 막았을 이야기예요. Frida가 10년간 미국에서 쌓아온 “불편한 진실을 유머로” 브랜드 자산 자체가, 한국 시장에선 처음부터 통하지 않았을 전략이거든요. 소비자가 “우리 편”으로 받아들이는 금기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사례는 단순히 “미국 브랜드가 선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엣지 마케팅이 작동하는 조건이 시장마다, 카테고리마다, 브랜드마다 다르다는 거죠. Frida가 한국에서 같은 전략을 썼다면 — 아마 2018년도 아닌, 2014년 런칭 시점부터 버텼을 가능성이 없거든요.
✔️ 엣지 마케팅 전에 물어야 할 3가지
📋 활용법 — 브랜드 셀프 체크리스트
내 유머의 대상이 누구인가
사회적 금기·불합리한 제도·미디어의 위선을 향한 유머는 소비자와 같은 편에 서게 해줘요. 반면 소비자가 보호하고 싶은 영역 — 아이, 가족, 사생활 — 을 향하면 적이 됩니다. Frida는 전자로 성공했는데, 어느 순간 후자로 넘어간 걸 몰랐어요.
이게 거부당할 때 누가 나쁜 사람이 되는가
2018년, 2020년엔 Frida를 거부한 방송국이 나쁜 사람이 됐어요. 2026년엔 Frida가 나쁜 사람이 됐습니다. 엣지 마케팅이 바이럴이 되려면, 화살이 브랜드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야 해요.
이 메시지가 제품 위에 있어야 하는가
광고 캠페인과 패키징은 달라요. 광고는 맥락이 있고 선택적으로 노출되지만, 패키징은 아이를 들어올릴 때마다, 할머니가 선물로 사올 때도 상자에 적혀 있습니다. Frida의 치명적 실수는 캠페인이 아니라 패키징이었거든요.
Frida Baby 논란,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담당하는 브랜드나 캠페인에 엣지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다면 — 그 칼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한 번쯤 짚어볼 만한 사례예요. 정답이 있는 논란은 아닙니다만,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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