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애들 요즘유행] 이런 걸 왜 찾아 먹어요? ‘못난이’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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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완판 도지사가 쏘아올린 ‘못난이 농산물’ 

 

프랑스의 거장 아네스 바르다 감독은 2000년 작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에서 수확 후 쓰레기로 분류된 작물들을 채집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죠. 영화를 보면, 알감자로 이루어진 거대한 감자산이 모두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진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바로 그 문제의식을 가지고 버려지는 작물들을 상품화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했습니다. 

 

사실 시장이 정해놓은 규격에 맞지 않는 작물들을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한다면, 그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죠. 바로 이것에 문제를 느끼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들에 동감을 하면서 ‘못난이 농산물’ 구독이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이미 해외에서도 미스핏츠 마켓(Misfits market) 등을 통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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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핏츠 마켓(https://www.misfitsmarket.com) 홈페이지

 

굳이 돈을 내고 소비를 하는 입장에서 소비자들은 왜 ‘못난이’ 농산물을 자처해서 사먹는 것일까요? 재작년 코로나의 여파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팔리지 않은 강원도 감자들이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였던 사건 기억하시나요? 이때 강원도 도지사가 등장하면서 감자를 완판 시켰는데요. 트위터에서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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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감자파는 도지사'라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감자 완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판매 사이트 서버가 터질 정도로 뜨거웠던 관심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배경이기도 한데요. 먼저 싼값에 팔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습니다. 상품성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생산자-소비자 사이에 유통과정이 빠졌다는 이유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생산지에서 직배송된 생산물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신선함입니다. 아래 사례에서 소개해드릴 어글리어스마켓의 후기들을 보면, 구독한 농산물들이 굉장히 싱싱하고 맛도 좋다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데요. 중간 유통에서 소비되는 기한이 없는데다가 친환경 농작물이라는 이점이 있고, 산지에서 폐기 처분될 농산물을 가져오는 것이다보니 역설적으로 산지에 대한 신뢰가 가능하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이유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ESG 경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의 상품들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흠과라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작물에 들어간 각종 생산비용과 에너지들이 소비될 뿐만 아니라 폐기비용까지 추가로 들기 때문에 이 과정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환경에도 부담을 주는 방식입니다. 못난이 농산물을 구입함으로써 환경에도 일조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흠과라는 이유로 친환경 농산물을 싼값에 받을 수 있으니 가성비도 챙길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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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시어글리 홈페이지

 

프레시어글리는 경기도농식품진흥원에서 인증한 생산자들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방식이나 산지에 대한 신뢰도 가능하죠. 수확이 많이 되거나, 크기가 너무 작거나 큰 농산물, 때론 흉터도 있고 개성있게 생긴 농산물을 오히려 ‘자연 그대로’ 건강한 농산물로 마케팅하는 전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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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글리어스마켓 홈페이지

 

어글리어스마켓은 역시 비슷한 패키지를 상품화했는데요. 1-2인 가구용, 3-4인 가구용을 따로 선택할 수 있고, 먹지 않는 채소는 빼는 것도 가능해요. 그 주에 배송되는 채소들을 문자로 알려주는데요. “이번 주 구출한 채소 목록”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패키지에는 레시피와 보관법, 버려지게 된 각종 채소들의 사연도 함께 배송이 되니 구독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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