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필요한 마케터를 위한 교토·오사카 매장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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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를 위한 간사이(교토·오사카·나라)의 브랜딩 스팟

지난 주에는 영감이 필요한 마케터를 위한 도쿄 매장 7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1분 만에 확인하기) 도쿄가 트렌드를 가장 빨리 흡수하고 변주하는 도시라면, 간사이 지역은 자신들만의 확고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본질’과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 내는 곳들입니다.

D&D 교토, 간사이 지역의 브랜딩 스팟
출처 = 디앤디 디파트먼트 공식 홈페이지

특히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가장 일본다운 지역색을 가진 교토, 나라 일대와 활기 넘치는 상업 거점으로서의 오사카는 서로 좋은 대조를 이루어 함께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수백 년 된 사찰과 항구도시의 이국적인 건축물, 그리고 그 안을 채우는 현대적인 기획력이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테마 1. 시간의 축적을 편집하는 곳

과거의 유산을 단순한 유물이 아닌,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기획자적 시선을 배울 수 있는 곳.

1️⃣ D&DEPARTMENT KYOTO – 교토

D&D 교토
불광사 내에 위치한 D&D 교토 / 출처 = 디앤디 디파트먼트 공식 홈페이지

‘롱 라이프 디자인’을 표방하는 D&D의 교토 지점은 무려 800년 된 절 안에 있습니다. 사찰 안에 편집숍이라니? 뜻밖의 낯선 조합이지만, D&D는 사찰이라는 기존의 맥락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그 압도적인 로컬 헤리티지에 스며듦으로써 신뢰도를 확보하는 브랜딩 전략을 보여줍니다.

또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공예품과 생필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D&D의 방식은, 브랜드가 지역 사회의 서사를 어떻게 흡수하고 자신의 가치로 치환하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사찰 마당에서 즐기는 로컬 식재료 기반의 식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의 매력 포인트이자 브랜딩의 산물이죠.

  • 주소: 교토부 교토시 시모교구 신카이초 397 (불광사 내부)

2️⃣ 오사카 시립 나카노시마 미술관 – 오사카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
출처 = 나카노시마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도심 속에 거대한 검은 상자가 떠 있는 듯한 외관 덕분에 ‘블랙 큐브’라고도 불리는 나카노시마 미술관. 이곳은 오사카의 디자인과 현대 미술을 집대성한 아카이브의 결정체입니다.

개방적이고 활기찬 오사카의 진취 정신을 핵심 가치로 삼아,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가볍게 향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동선과 커뮤니티 공간이 특징입니다. 지역의 특색을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구현하면서 잡은 컨셉이 매력이죠.

  • 주소: 오사카부 오사카시 키타구 나카노시마 4초메 3-1

테마 2. 질감이 격을 만드는 멀티센서리 마케팅

시각적인 화려함을 넘어 소재의 촉감, 공간의 공기,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결을 통해 브랜드의 아우라를 완성하는 곳들.

3️⃣ 르 라보 교토 마치야

145년 된 전통 건물(마치야)를 리노베이션한 르 라보의 플래그십.

르 라보 교토 마치야의 내부
옛 가옥과 실험 컨셉이 정말 오묘하게 어울리는 르 라보 교토 마치야. / 출처 = 르 라보 공식 홈페이지

원래는 사케 양조장이었는데, 기와 지붕, 노렌, 중정, 옛 타일 싱크 등을 최대한 살리면서 스틸, 콘크리트, 실험기구 같은 요소를 더해 ‘시간을 겹치는’ 브랜드 세계관을 표현했습니다. 전통 위에 브랜드만의 색깔을 덧입히는 브랜딩 기술을 볼 수 있는 곳.

참, 교토에서만 살 수 있는 금목서향의 OSMANTHUS 19 도 꼭 한번 맡아보시길.

  • 주소: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시모코리키초, 2-206
  • 교토에는 르 라보 매장이 2군데 있는데, 하나가 이 마치야고 다른 하나는 바로 아래⬇️의 신풍관 내에 위치.

4️⃣ 신풍관 – 교토

신풍관
출처 = 신풍관 공식 홈페이지

1926년 건립된 구 교토 중앙 전화국 건물이자 교토시 지정 등록 문화재 제1호인 이곳은, 2020년 켄고 쿠마의 설계로 재탄생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업 공간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신풍관 내에는 빔즈 재팬, 트래블러스 팩토리 등 교토다운 색이 가득한 브랜드가 모여 있을 뿐만 아니라, 에이스 호텔이 위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에이스 호텔 교토
출처 = 에이스 호텔 공식 홈페이지

‘전통과 혁신의 융합’이라는 명확한 컨셉 아래, 붉은 벽돌의 외관을 보존하면서도 중정(안뜰) 건축과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로 공간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바람(新風)’이라는 이름처럼 자유롭게 통하는 구조입니다. 건물을 관통하는 통로와 중정을 통해 서로 다른 거리가 연결되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머물고 흘러가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묵직한 헤리티지가 폐쇄적인 권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태도를 브랜딩으로 치환한 결과입니다.

  • 주소: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샤쇼초 245-2

테마 3. 경계를 허무는 로컬 기획

간사이 지역은 오랜 역사와 넘치는 생활감을 바탕으로 로컬의 자산을 미래의 동력으로 바꾸는 데 능숙합니다. 고객과 브랜드가 수평적으로 만나는 접점을 설계하는 법을 살펴보죠.

5️⃣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나라 본점 – 나라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출처 =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공식 홈페이지

무려 1716년에 창립하여 지금까지, ‘일본의 전통 공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자’라는 모토를 유지해 온 브랜드. 전국 각지의 장인들과 협력해 현대의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나라 본점
출처 =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공식 홈페이지

특히 본점이 있는 ‘시카사루츠네’ 빌딩은 현대적인 건축물이면서도 예스러운 나라의 구시가지와 전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사슴(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과 원숭이(사루타히코 커피), 여우(스키야키 가게 키츠네)가 모였다는 이름처럼, 각 브랜드가 모여서 서로 배우고 진화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일 매장을 넘어 골목과 동네 전체의 매력을 높이는 로컬 브랜딩 기획도 엿볼 수 있습니다.

  • 주소: 나라현 나라시 간쇼초 22

6️⃣ graf studio – 오사카

그라프 스튜디오 오사카
출처 = 그라프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간사이 디자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팀 graf(그라프)의 거점입니다. 그라프는 건축가, 제품 디자이너, 목수, 가구 장인, 예술가, 요리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들의 철학은 장르를 넘나들며 매력적이고, 기능적이면서도 오감을 자극하는 ‘생활을 디자인하는’ 제품과 가구를 만드는 것.

그라프의 스튜디오 역시 디자인 사무실과 카페, 숍이 한 지붕 아래 섞여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영감을 주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 주소: 오사카부 오사카시 키타구 나카노시마 4초메 1-9

7️⃣ 교토 BAL (Kyoto BAL) – 교토

교토 BAL의 하이엔드 쇼핑몰 브랜딩
출처 = 교토 BAL 공식 홈페이지

1970년 문을 연 교토 BAL은 일본 최초의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 상업시설. 요새는 하이엔드 쇼핑몰도 제법 많아져서 개념 자체가 그리 낯설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교토 BAL이 가진 아우라는 여전히 남다릅니다.

입점 브랜드는 세심한 큐레이션에 의해 선별되었으며, 널찍한 면적을 활용하여 브랜드 철학과 감성을 담은 독자적인 공간을 연출합니다.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의 공간 하나하나가 BAL을 이루고 있는 듯한, 결을 맞춘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전 층에 걸쳐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마련해 고객이 공간을 충분히 음미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교토 BAL의 스타벅스
출처 = 교토 BAL 공식 홈페이지

참고로 이곳은 스타벅스마저도 남다른데, 교토 BAL은 전 세계 최초로 갤러리로 공동 운영되는 스타벅스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내에는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현대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합니다. 가볍게 커피 한잔하면서 작품을 아주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데, 교토 BAL이라는 공간 자체가 ‘라이프스타일 갤러리’라는 브랜딩에 충실하죠.

  • 주소: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야마자키초 251

교토의 골목과 나라의 노포, 오사카의 실험적인 스튜디오를 둘러보는 데 가장 큰 포인트는 ‘시간의 켜’입니다. 이들은 그저 오래되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나 지역이 오랜 세월 층층이 쌓아온 유산을 어떻게 현대화하는지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은 마케터의 시선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 간사이의 브랜드들은 오래된 유산을 박제하는 대신, 켜켜이 쌓인 헤리티지를 적극적으로 브랜드의 자산으로 만듭니다.
✔️ 르 라보나 에이스 호텔처럼 낡은 건축의 결을 살린 멀티센서리 마케팅은 로고가 없어도 브랜드의 아우라를 느끼게 하는 격을 만듭니다.
✔️ 300년 노포와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증명하듯, 간사이에서는 지역의 서사를 비즈니스에 녹여내는 로컬 브랜딩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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