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나요? 에디터는 ‘쑥쑥’의 ‘회의 중’ 콘텐츠를 즐겨보는데요. 개그맨 양세찬 님이 ‘쑥주’라는 부캐로 등장해 PD와 함께 유튜브 운영 회의를 하는 콘텐츠입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요즘엔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스토어 기획부터 광고 캠페인 구상까지 의뢰를 받아 진행하는 ‘광고주와 회의중’ 콘텐츠를 특히 좋아한답니다.
이처럼 유튜브뿐 아니라 SNS 전반에서 부캐를 활용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브랜드에 맞는 부캐를 만들어 상품과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세 가지 부캐 마케팅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카카오페이, 피자헛, 풀무원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부캐를 활용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1️⃣ 카카오페이 x 배우 심은경 ‘심은자의 워홀 일상’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금융사는 각종 해외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도 해외 결제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배우 심은경의 부캐 ‘심은자’를 활용해 독특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9월 1일 개설된 인스타그램 계정 심은자(@shimeunza)에는 일본 워홀러의 일상이 담겨있는데요. 메론빵 트럭을 발견했다는 짧은 기록, 도쿄 여행 사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까지 누가 봐도 진짜 워홀러의 인스타그램 계정처럼 보이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카카오페이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관광객이 현금으로 결제하자 “Cash is uncool”이라는 메인 카피 문구를 언급하며 카카오페이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스토리의 릴스가 대표적인데요. 해외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고객 때문에 불편을 겪는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현금 대신 간편결제를 쓰는 것이 더 스마트하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에 배우 심은경이라는 인물의 아이덴티티도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이미 일본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은 배우가 부캐 ‘심은자’로 등장하며 세계관에 재미를 더했죠. 최근 심은경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웃긴 배우’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터라 바이럴에 강한 영향을 미쳤어요.
많은 여행객이 여전히 현금을 환전해 사용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일본 여행 중 꼭 방문하는 편의점에서 간편결제를 활용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Cash is uncool”이라는 현금보다 간편결제가 편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기존 금융 광고처럼 딱딱한 정보 전달이 아닌, 유머러스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서비스 인지도를 높인 전략이 돋보입니다.
또한 프로필 설명 칸 속 ‘다음 여행은 대만 여행’이라는 문구를 통해 다음엔 대만에서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추측할 수 있고, 대만 캠페인에서는 어떤 부캐가 등장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연예인의 부캐 마케팅은 카리나, 차은우 레퍼런스처럼 이미 시도된 바 있지만, ‘워킹홀리데이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이번 카카오페이의 캠페인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높은 몰입도를 유도했어요.
단순히 셀럽의 부캐를 활용한 게 아니라 모델 본인의 정체성을 콘텐츠에 녹여내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한 레퍼런스라 할 수 있습니다.
2️⃣ 피자헛 x 키즈 크리에이터 ‘어린이 신입사원 출근했습니다~’
피자헛은 최근 매장 운영, 마케팅, 제품 개발을 담당할 신입사원을 모집했는데요. 지원 조건이 다소 특이했습니다. 바로 피자헛 피자를 좋아하는 만 10세 이하 어린이라는 점이죠.
공고가 공개되자마자 곧바로 합격자 이력서가 업로드되며 내정자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피자헛의 신입사원은 바로 키즈 크리에이터 서정 양과 시윤 군이었는데요. 서정 양은 ‘편의점 안 가기 일주일 챌린지’로, 시윤 군은 ‘인생 첫 콜라 시음’ 영상으로 이미 많은 이모, 삼촌 팬 마음을 사로잡은 어린이 크리에이터입니다.
두 어린이는 피자헛 신입사원이라는 부캐로 활동하며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콘텐츠에 참여했는데요.
매장 관리 파트에서는 고객 응대와 주문 접수를 하다 손님의 피자를 슬쩍 맛보는 코믹한 연출이 있었고, 마케팅 파트에서는 신제품 ‘뉴욕 핫도그 피자’ 홍보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고 릴스를 촬영했죠. 제품 개발 파트 역시 아이들다운 발랄한 아이디어가 반영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었어요.
피자헛의 레퍼런스는 실제 팔로워와 팬덤을 가진 키즈 크리에이터를 부캐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아이 눈높이에서 본 피자헛”이라는 색다른 스토리를 전달했고, 아이들이 보여주는 천진난만한 행동(근무 중 손님 음식 얻어먹기 등)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피드를 넘기던 인스타그램 유저의 관심을 끄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죠.
3️⃣ 풀무원 x 황광희 ‘나 광희인데~ 풀무원 지구식단 TF팀장으로 발령받았다?!’
최근 식품업계는 유튜브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어요. 풀무원 역시 자사 유튜브 채널을 CF와 단순 제품 홍보 채널이 아닌, 웹 예능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지난해 풀무원 공식 유튜브에서 ‘광집사’ 프로그램의 메인 출연진이었던 황광희가 이번에는 시즌2 ‘팀광희’로 돌아와 새로운 부캐를 보여주었는데요. 풀무원 지구 식단 TF팀 팀장이 되어 사내 직원들을 만나고 지구 식단 상품을 소개하곤 합니다.
TF팀 팀장인 만큼 사내 직원들과 소통하고, 풀무원 GPT와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또 두유 면으로 조리한 김치말이 국수를 개발하고, 온라인을 넘어 시식회도 진행했죠. 이어 두유면 김말국 밀키트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해요.
풀무원은 연예인 모델을 임직원 부캐로 설정해 제품 개발, 기획, 홍보를 통해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도록 한 점이 눈에 띄어요. 단순 광고보다 훨씬 신뢰감 있고, 셀럽 임플로이언서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 레퍼런스입니다.
특히 2030 취준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내 분위기나 조직 문화를 콘텐츠에 담아낸 것도 콘텐츠의 핵심 강점인데요. 덕분에 제품 인지도 제고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동시에 끌어낼 수 있었고, 풀무원이 추구하는 건강·친환경 가치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었죠.
오늘의 소마코 콕 📌
✔️ 카카오페이 : 배우 심은경의 부캐 ‘심은자’를 일본 편의점 워홀러로 설정해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 서비스의 편리함을 보여주었어요.
✔️ 피자헛 :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 서정 양과 시윤 군이 피자헛의 신입사원이 되어 매장 운영, 마케팅, 제품 개발에 참여했어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풀어내며 신제품 ‘뉴욕 핫도그 피자’ 홍보에 신선함을 더했죠.
✔️ 풀무원 : 황광희를 지구 식단 TF팀장 부캐로 유튜브 콘텐츠를 연재하며, 제품 개발 과정, 오프라인 이벤트, 사내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사내 직원과 소비자와 소통하는 ‘임플로이언서’ 부캐로, 실제 ‘지구 식단 두유면’을 활용한 김치말이 국수를 개발하고 시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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