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는 어떻게 K-버거의 아이콘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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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맥도날드 매장 앞에 오픈런 행렬이 늘어섰습니다. 바로 익산 고구마를 손에 든 ‘춘식이’ 키링을 구하기 위해서였죠. 그 뿐만이 아니에요. 익산 시내 곳곳에는 [자랑스럽다, 익산 고구마! 맥도날드 버거로 금의환향!]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어요. 

익산 고구마가 도대체 뭐길래, 메뉴 출시 하나로 이렇게 전국이 들썩였을까요? 대란의 중심엔 맥도날드가 4년간 공들여온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2021년 창녕의 한 마늘밭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떻게 한국을 대표하는 캠페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1️⃣2,400만 개의 신화, ‘한국의 맛’은 어떻게 가장 똑똑한 로컬 마케팅이 되었을까?

시작은 2021년.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창녕 갈릭 버거’를 선보였습니다. 창녕군은 잘 몰라도 ‘창녕 마늘’이 전국민에게 알려지는 첫 시작이었죠. 이후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우리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메뉴를 만들기 시작한거죠. 해마다 보성, 진도, 진주 등 새로운 지역과 함께 특산품을 이용한 버거 메뉴를 출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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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맥도날드 홈페이지

올해는 전북 익산시와 함께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를 출시했고요. 이때 사들인 고구마만 무려 200톤! 이 버거는 출시 9일만에 100만 개가 팔리게 됩니다. 실제로 맥도날드가 지난 4년간 출시한 한국의 맛 메뉴는 누적 2,400만 개가 팔렸어요. 이를 위해 수급한 국내산 식재료는 매년 1만 4천 톤에 이르고, 이를 사회·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617억 원에 달한다고 하고요. 원재료 구매를 통한 수익 창출로 농가에겐 안정적인 판매처를, 지역엔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선물까지 안겨준 셈입니다.

사실 F&B 업계에서 신메뉴 프로젝트를 4년이나 뚝심 있게 이어가는 건 정말 드문 일입니다. 유행도 빠르고 소비자들의 입맛도 시시각각 변하거든요. 해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그것을 기존 메뉴 구성과 실제 조리 현장에 맞춰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요.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바로 이 ‘꾸준함’이 빛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마음을 움직이는 한 끗, ‘진정성’이 담긴 이벤트

맥도날드의 진심은 단순히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보성녹돈 버거’ 출시 당시, 정작 보성엔 맥도날드 매장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보통의 기업이라면 온라인 마케팅만 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맥도날드는 달랐습니다. 직접 보성으로 달려가 ‘맥도날드 일일 보성점’이라는 팝업 스토어를 열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초청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미니 콘서트까지 열었거든요. 단순한 상생을 넘어서 지역 사회에 보답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습니다.

올해는 다섯번째 한국의 맛을 맞이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콜라보해 농부춘식, 할미춘식 캐릭터 인형을 함께 출시했어요. 맥도날드 앞치마를 하고, 버거를 들고 있는 농부 캐릭터로 귀여움을 한 눈에 끌었고요. 국민 캐릭터 팬덤을 가진 춘식이, 그리고 익산 고구마와 맥도날드의 3자 만남이 서로 부스터가 되어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창녕 갈릭 버거 재출시 기념 ‘마스코트 그리기 대회’를 함께 진행하는데요. 신메뉴 출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함께 준비해 더욱 널리 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3️⃣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

이처럼 맥도날드는 꾸준함과 진정성으로 지속적으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운영해, ‘윈-윈(win-win)’하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지역 농가는 수천 톤에 달하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해 웃고, 소비자들은 매년 새로운 맛을 우리집 근처 가까운 맥도날드 어디서나 경험하니 즐겁죠. 맥도날드 역시 각종 마케팅 광고제에서 수상을 거머쥐면서 지역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캠페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이미지를 굳혀나갔고요. 

특히나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뚝심 있게 브랜드의 철학과 이야기를 쌓아 올리면서 한 해 한 해 새로움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져요. 이제는 ‘다음 맛은 어느 지역일까?’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기다릴만큼 설레는 행사가 되었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세계를 휩쓸고 한국의 콘텐츠가 글로벌로 향하는 지금. 어쩌면 맥도날드 한국의맛 프로젝트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멀리 뻗어나갈 수도 있겠다는 재미난 상상이 듭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진도 대파 크로켓 버거가 파리에서, 익산 고구마 버거가 뉴욕에서 팔리는 날을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꾸준함’이었어요. F&B 업계의 빠른 트렌드 속에서도 4년간 뚝심 있게 프로젝트를 이어온 뚝심이 소비자의 마음에 “맥도날드는 진심이다”라는 강력한 신뢰를 쌓았습니다.
✔️ 마음을 움직인 건 ‘진정성’ 한 스푼! 매장이 없는 보성에 직접 찾아가 일일 팝업스토어를 열고, 전 세대가 즐기는 마스코트 그리기 대회 같은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단순 구매를 넘어선 진심 어린 소통이 찐팬을 만들었어요.
✔️윈윈(win-win) 전략으로 농가-소비자-브랜드 모두가 웃는 구조를 만든 것을 넘어, 춘식이 콜라보처럼 파급력을 극대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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