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나’ 없는 브랜드, 희녹이 공간을 고르는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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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아, 그 브랜드!’ 하고 느낌이 떠오르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희녹(hinok)은 조금 달라요. 그들은 스스로의 이름을 외치는 대신, 그들의 제품이 놓일 ‘공간’을 신중하게 고르거든요.
좋은 숙소, 감각적인 편집숍, 정돈된 시집 옆에서 만나는 짙은 초록빛 병은 기능이나 효과를 넘어, 하나의 경험이 되는 브랜드. 공간의 맥락 속에서 사람들과 연결되는 희녹의 이야기를 알아볼까요?

1️⃣ ‘자리앉음새’가 아름다운 브랜드, 희녹

제주 편백을 담은 탈취제 스프레이, 편백수와 편백 오일을 담은 룸 스프레이. 희녹의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만약 보통의 탈취제 브랜드라면 ‘99.9% 탈취 효과!’, ’24시간 지속되는 향기!’ 같은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은 달랐습니다.

희녹은 기능과 효과를 무작정 강조하는 대신, 제품이 놓이는 ‘자리’를 곧 브랜드의 얼굴처럼 가꿨어요. 한국 건축에는 ‘자리앉음새’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건물 자체가 아무리 훌륭해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한다는 뜻이에요. 개인적으론 희녹을 보면 함께 있을 때 시너지가 솟는 자리를 잘 찾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여름엔 침구 브랜드 ‘식스티세컨즈’와 함께 콜라보해 2층 짜리 가정집을 통째로 빌려 팝업을 열었습니다. <잠으로의 평온한 여정>을 컨셉으로 룸 스프레이와 아이필로우로 구성된 ‘숙면 에디션’을 선보였죠. 감도 높은 공간에 놓인 희녹은 단순히 냄새를 없애는 제품을 넘어, 고객의 일상과 가깝게 연출한 공간 속에서 어느 순간에 제품을 사용하면 좋은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2️⃣ 탈취제 브랜드가 서울 국제 도서전에?

만약 여러분이 룸 스프레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상상해봅시다. 아마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홍보를 위해서 당연히 리빙 카테고리를 가장 먼저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희녹은 오히려 다른 길로 갑니다. 바로 출판사와 함께 하는 전략을 택했거든요! 배우 박정민의 출판사 ‘무제’ 그리고 문학동네와 함께 손을 잡았어요. 제주 편백 숲의 향기를 담은 룸 스프레이의 특성 상, 책을 읽을 때 깊은 몰입을 도와준다는 연결고리에 주목해서 말이죠.

그렇게 출판사와 콜라보로 탄생한 특별 에디션. 이걸 가지고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진출했고요. 책 읽는 공간과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새롭게 희녹을 소개하면서, 제품은 단순히 향기 나는 탈취제를 넘어 집중과 사색을 돕는 매개체로 인식되었죠.
뻔한 협업 대신, ‘우리 제품을 어떤 고객이 좋아할까?’, ‘그 고객들과 어떻게 연결될까’ 신중하게 고민한 희녹의 전략이 돋보인 사례예요.

3️⃣ 신중한 ‘자리’ 선택,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브랜딩에서는 TO DO와 NOT TO DO를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죠.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때로는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정하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희녹을 보면 그 원칙을 잘 지켜나간다고 느껴져요. 팝업이나 콜라보 등 브랜드의 활동 내내, 그들과 어울리고 서로를 북돋을 수 있는 곳에 머무르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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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희녹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신제품 헤어 샴푸 & 바디워시를 런칭하면서 로컬 숙소인 ‘스테이 짚’과 손을 잡았어요. 전북 부안의 들판 한 가운데, 아버지의 오래된 쌀 창고를 세 남매가 조병수 건축가와 함께 숙소로 재구성한 곳이에요. 희녹은 이 공간이 가진 이야기의 온도와 철학에 주목했고요. 그렇게 희녹이 어메니티를 정식으로 공급하는 첫 숙소로 스테이 짚과 함께 하게 됩니다.
이처럼 희녹은 모든 고객 접점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일관되게 보여주며, ‘제주 편백’을 넘어 진정성 있는 공간, 편안한 휴식의 순간에 어울리는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어요.

어울리는 공간에 제품을 놓으면서, 잠재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첫 만남의 순간을 만들어간 브랜드. 기능과 효과가 아닌, 제품이 놓이는 ‘자리’가 곧 브랜드의 메시지가 되는 희녹의 전략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죠. 이들이 만들어가는 다음 ‘자리’는 또 어디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지 않나요?

오늘의 소마코 콕 📌

✔️기능보다 맥락을: 희녹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내세우는 대신, 제품이 놓이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지향점을 보여줍니다.
✔️브랜딩은 ‘자리’다: 희녹은 자신들의 가치에 부합하는 공간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고객과 만나요.
✔️연결의 재정의: 출판사, 로컬 숙소 등 예상치 못한 협업을 통해 제품의 쓰임과 가치를 확장하며 고객과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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