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RESEARCH LAB

실제도 아닌데 왜 더 퍼질까? FOOH 광고 사례 총정리

메가커피 왕메가딸기라떼, 한맥 환상거품, 자크뮈스 핸드백. 광고인 걸 알면서도 퍼지는 FOOH가 작동하는 이유와 국내외 사례를 총정리합니다.

0

2025년 1월, 메가커피 인스타그램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하늘에서 딸기가 쏟아지더니 커다란 충격음과 함께 거대한 왕메가딸기라떼가 땅에 꽂힙니다. 댓글에는 “실제야?”, “어디서 찍은 거야?” 같은 반응이 달렸습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CG입니다.

이게 FOOH(Fake Out Of Home)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 CGI를 합성해 마치 현실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만드는 광고 포맷입니다. 2023년 자크뮈스가 파리 도로를 달리는 거대 핸드백 영상으로 4800만 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 포맷을 알렸고, 이후 해외와 국내 브랜드들이 빠르게 뒤따랐습니다. 광고인 걸 알면서도 멈추게 만들고, 광고인 걸 알면서도 공유하게 만드는 구조가 이 포맷의 핵심입니다.

1️⃣ FOOH란 무엇인가

FOOH는 옥외광고를 뜻하는 OOH(Out of Home) 앞에 ‘Fake(가짜)’를 붙인 합성어입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이안 패드햄(Ian Padgham)이 프랑스 보르도 지방을 홍보하기 위해 레드와인 기차 영상을 올리며 처음 개념이 알려졌고, 이후 전 세계 브랜드들이 마케팅 포맷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옥외광고(OOH)와 다른 점이 세 가지입니다. 공간의 제약이 없고, 실제 설치 비용이 들지 않으며, 처음부터 SNS 숏폼용으로 설계됩니다. 광고판이 아니라 피드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인 거죠. 재미있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에펠탑이든, 한강이든, 매장 앞이든 어디서든 배경으로 쓸 수 있습니다.

2️⃣ 해외에서 터진 FOOH — 역대 반응 좋았던 사례

FOOH를 전 세계에 알린 사례들입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실제야?” 반응을 유도하는 장면을 만들었고, 그 혼란이 공유로 이어졌습니다.

자크뮈스 (2023)
조회수 4800만 뷰

“파리 도로를 달리는 거대 핸드백”

실제 파리 도로 영상에 초대형 밤빈 백이 스스로 달리는 모습을 합성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가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자크뮈스 관련 검색량이 약 9배 증가했습니다. FOOH라는 포맷을 전 세계 마케팅 업계에 알린 사례입니다.

메이블린 (2023)
조회수 4640만 뷰

“뉴욕 지하철·런던 버스에 달린 거대 마스카라”

실제 뉴욕 지하철과 런던 2층 버스에 거대한 속눈썹과 마스카라를 CGI로 합성했습니다. 공개 며칠 만에 4640만 뷰를 기록했고, 메이블린 관련 검색량이 전월 대비 6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바비 (2023)

“부르즈 할리파 높이의 거대 바비 인형”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세계 최고층 건물 높이에 맞먹는 거대한 바비 인형이 도심에 서 있는 FOOH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화 마케팅과 FOOH 포맷을 결합한 사례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3️⃣ 국내로 건너온 FOOH — 한국 브랜드 사례들

해외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국내 브랜드들도 빠르게 뛰어들었습니다. 소비자가 이미 알고 있는 공간과 제품 특성을 조합하는 방식이 국내 FOOH의 공통된 기획 방향입니다.

OB맥주 한맥
석촌호수 위 맥주캔+오리 거품
‘환상거품’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 한강변에 거품 오리가 맥주캔을 등에 업고 떠다니는 장면을 CGI로 연출했습니다. 국내 FOOH 사례 중 반응이 가장 좋았던 케이스로 꼽힙니다.
쿠팡
로켓 배송의 속도를 장면으로
제품이 아닌 서비스 가치를 FOOH로 표현한 사례입니다. 대부분의 FOOH가 실물 제품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로켓처럼 배송된다는 메시지를 시각적 장면으로 전달했습니다.
농심 멸치칼국수
멸치가 제품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
멸치가 현실 공간에서 튀어나와 멸치칼국수 제품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CGI로 연출했습니다. 주 재료를 직접 시각화해 제품의 핵심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한 케이스로, 소비자 반응이 좋았습니다.
농심 신라면
베네치아·템즈강·센강을 떠다니는 신라면 수상버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영국 템즈강, 파리 센강 세 곳에 신라면 수상버스가 떠다니는 FOOH를 공개하며 “진짜 수상버스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라는 퀴즈 형식으로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글로벌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K-라면의 세계화 이미지를 강화한 사례입니다.

4️⃣ 메가커피가 이 포맷을 택한 이유

실제도 아닌데 왜 더 퍼질까? FOOH 광고 사례 총정리

메가커피는 2025년 딸기 시즌에 ‘왕메가딸기라떼’를 출시하면서 FOOH 영상을 캠페인 핵심 콘텐츠로 기용했습니다. ‘왕메가’는 기존보다 더 큰 대용량 라인입니다.

크기가 핵심 USP인 제품을 알릴 때, 실제 공간에 과장된 크기로 등장하는 FOOH만큼 적합한 포맷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딸기, 충격음, 그리고 거대한 왕메가딸기라떼의 등장. 이 순서가 만드는 건 단순 제품 노출이 아니라 ‘왕메가’라는 크기 개념의 시각적 각인입니다. 텍스트나 배너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FOOH 포맷이 해결합니다.

‘왕메가’의 크기를 말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늘에서 떨어뜨려 보여줬습니다.

5️⃣ 2025~2026년 FOOH의 최신 흐름

2025년에는 FOOH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안 패드햄이 국내 브랜드와 직접 협업에 나섰습니다. GM코리아와 협력해 강남 테헤란로를 배경으로 롤러코스터 드라이빙을 하던 신차가 한강 다리로 이동하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국내 브랜드가 포맷의 원조 작가와 손을 잡는 첫 사례입니다.

2026년에는 FOOH가 더 다양한 브랜드와 카테고리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Disney+ UK는 템스강에 거대한 핑크 도넛을 CGI로 띄워 램버스 브리지를 향해 흘려 보냈습니다. 도넛이 다리 아치에 정렬된 호머 심슨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으로, 공개 직후 빠르게 공유됐습니다. 뷰티 브랜드 Erborian는 코벤트 가든 상공에 수백 개의 빛나는 구체를 띄워 ‘빛나는 피부’라는 제품 속성을 공간 전체로 시각화했고, FENTY×PUMA는 런던 리드홀 마켓을 배경으로 거대한 축구공이 건물 입구에 끼워진 멀티시티 캠페인을 집행했습니다.

2026년 흐름의 공통점은 FOOH를 단독 콘텐츠가 아니라 멀티시티·시즌 이벤트 연동 등 캠페인 구조 안에 녹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CGI 기술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만의 포맷에서 벗어나 중소 브랜드들도 적극 시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 FOOH가 바이럴되는 이유 — 심리 구조

FOOH가 다른 광고 포맷보다 바이럴이 잘 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 가지 심리가 동시에 작동합니다.

FOOH가 바이럴되는 3가지 심리

1

인지 불일치 — “실제야? 아니야?”

현실적인 배경 위에 있을 수 없는 장면이 합성되면 뇌가 잠깐 멈춥니다. 이 순간의 혼란이 다시 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확인받고 싶게 만듭니다. “이거 봤어?” 공유의 출발점이 여기서 나옵니다.

2

광고임을 알아도 괜찮다는 면죄부

FOOH는 광고라는 게 금방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공유를 쉽게 만듭니다. “이 광고 재밌다”는 맥락으로 공유할 수 있어서, 광고를 퍼뜨리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낮습니다.

3

숏폼 피드와의 완벽한 궁합

인스타그램 릴스·스토리, 틱톡에서 소비되는 방식 그대로 설계됩니다. 처음 1~2초에 시각적 충격이 오고 10~30초 안에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알고리즘이 선호하는 완주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7️⃣ 직접 적용해본다면

FOOH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건 “어떤 장면을 만들 것인가”입니다. 배경은 현실감 있게, 합성 요소는 과장되게.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성립해야 “실제야?”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선택할수록 효과가 강해집니다.

제품 USP가 시각적으로 표현 가능할 때 효과가 가장 큽니다. 한맥은 ‘환상거품’을 거품 오리로, 메가커피는 ‘왕메가’의 크기를 거대한 컵으로, 메이블린은 마스카라의 볼드한 속눈썹 효과를 버스에 달린 속눈썹으로 표현했습니다. 제품이 가진 핵심 속성을 과장된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것이 FOOH 기획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FOOH는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영상이 올라가는 채널, 확산을 유도할 구조, 이후 연결할 챌린지나 프로모션까지 설계해야 FOOH가 화제성으로 끝나지 않고 캠페인 전체 목표로 연결됩니다. 메가커피가 FOOH 영상을 딸기 시즌 론칭의 티징 콘텐츠로 기용하고 하투하챌린지와 연계한 구조가 이 맥락입니다.

FOOH 기획부터 SNS 채널 연계, 캠페인 전체 설계까지 직접 다루기 복잡하다면, 이 캠페인을 운영한 골드넥스의 다른 사례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골드넥스 캠페인 사례

직접 설계하기 어렵거나
전문 파트너가 필요하다면

골드넥스는 FOOH 기획·제작부터 SNS 채널 연계, 캠페인 전체 운영까지 통합 대행합니다.

골드넥스 사례 보기 →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FOOH는 제품 USP가 시각적으로 과장 가능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크기·색·질감처럼 물성이 강한 제품일수록 ‘실제야?’ 반응을 끌어내기 쉽습니다.

배경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공간일수록 인지 불일치 효과가 강해집니다. 낯선 배경에서는 ‘이게 진짜야?’ 반응이 덜 나옵니다.

FOOH는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확산 채널과 이후 연결할 캠페인 구조까지 설계해야 화제성이 실제 캠페인 목표로 이어집니다.

EDITOR
다 아는 이야기 한 번 더 정리해 드려요.
짱수안 에디터의 다른 글

댓글 0개

댓글 작성

건전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주세요. 입력하신 정보는 댓글 관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인기글HOT

1

2026 불교박람회에서 본 브랜딩: 정반대 포지셔닝이 둘 다 먹히는 이유

2

[뉴스콕] 990원 소주가 동네 슈퍼에만 풀린 이유 (4월 2주차)

3

올해 야구의 주인공은, 컴프야! 2026 컴투스프로야구 봄 캠페인 정리

4

7일 만에 3천만 뷰! 동원참치 틱톡챌린지 어떻게 설계됐을까

5

소마코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 (2026년 4월)

최신글

실제도 아닌데 왜 더 퍼질까? FOOH 광고 사례 총정리

트래픽의 함정: 시드물과 벤츠가 놓친 ‘브랜드 핏(Fit)’

이번 주 난리난 콘텐츠 4 : 유미의 세포들3·늑구·엄은향·실례카겔

코첼라, 사막에서 벌어지는 마케팅 전쟁의 비밀

맛집 앱 지우고 ‘거지맵’ 본다…100만 명이 열광한 ‘결핍의 마케팅’

뉴스레터

엄선된 트렌드 인사이트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소소레터 구독하고 다운로드

매주 수요일, 마케팅 인사이트를 메일함으로 보내드립니다.

이메일을 입력하면 구독 여부를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