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ChatGPT를 매일 씁니다. Gemini도 쓰고, Claude도 써봤어요. 그런데 이걸 “AI 도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지난 6월 23일,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가 X에 올린 포스트 하나가 테크 업계에서 크게 돌았습니다. OpenAI 공동창립 멤버이자 전 Tesla AI 디렉터였고, 지금은 Anthropic에서 프리트레이닝 팀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죠. 그가 AI 도입 3단계를 정리했는데, 이 프레임으로 보면 ChatGPT를 아무리 많이 써도 그건 ‘1단계’입니다.
많이 쓰는 것과 팀에 녹아드는 것.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에요.
1. 웹사이트 → 앱 → 팀원, 카파시가 본 세 번의 단계
카파시의 정리는 직관적입니다.
1단계, 웹사이트. LLM은 브라우저로 찾아가는 웹사이트예요. ChatGPT에 접속하고, 질문 넣고, 답을 복사해서 슬랙이나 문서에 붙여넣는 방식이죠. 많은 마케팅 팀이 여기 있습니다.
2단계, 앱. AI가 내 컴퓨터에 깔립니다. Claude Code, GitHub Copilot 같은 도구가 로컬에서 작업을 돕는 단계예요. 개인 생산성은 올라가지만, 여전히 ‘나 혼자’ 쓰는 도구입니다.
3단계, 팀원. 여기서 결정적으로 달라집니다. 카파시의 표현을 빌리면, “조직 전체의 업무 흐름 속에 AI가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새로운 방식”이에요. AI가 개인 도구가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대화하고 맥락을 공유하는 존재가 됩니다. 인간 팀원들과 함께 협업하며 지속적이고 비동기적으로 존재하는 독립된 엔티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파시는 이걸 “LLM UX의 세 번째 대대적인 재설계(3rd major redesign)”라고 불렀어요.
2. Claude Tag, ‘팀원형 AI’의 실체

그럼 3단계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은 어떤 걸까요. Claude Tag는 슬랙 채널에 @Claude를 태그하면 응답하는, 얼핏 보면 기존 챗봇과 비슷해 보이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세 가지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멀티플레이어 구조예요. 한 채널에 하나의 Claude가 있고, 그 채널의 모든 팀원과 대화합니다. 1:1 챗봇이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은 AI와 맥락을 공유하는 구조죠. 캠페인 브리프 채널에서 기획자가 물어본 질문의 맥락을, 디자이너가 이어서 확인할 수 있어요.
지속적 메모리도 있습니다. 채널 대화를 따라가며 맥락을 축적해요. Anthropic 표현을 빌리면 “채널을 따라가며 업무에 대해 점점 더 많이 학습”하는 거예요. 매번 반복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능동 알림(ambient 모드)가 있어 물어보기 전에 먼저 알려줍니다. 사용자가 Claude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도, Claude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주간 리포트 채널에서 데이터 변동이 감지되면, 아무도 요청하지 않아도 변동 사항을 요약해주는 식이죠.
카파시가 “밑작업이 다 되면, Claude는 그냥 팀원이 된다”고 쓴 게 이 맥락입니다. 처음엔 감이 안 오지만, 카파시 본인도 “써보면 ‘아, 이거구나’ 싶다”고 했어요.
참고로, Anthropic 내부에서는 제품 팀 코드의 약 65%가 이 Claude Tag 내부 버전을 통해 생성된다고 합니다.
AI 도입 3단계 비교
- 1단계, 웹사이트 브라우저에서 ChatGPT·Gemini 접속. 답변 복사·붙여넣기. 개인이 가끔 쓰는 도구
- 2단계, 앱 Claude Code·Copilot 등 로컬 설치. 개인 생산성 ↑, 하지만 팀 프로세스는 그대로
- 3단계, 팀원 AI가 팀 커뮤니케이션 안에 상주. 맥락 축적 + 능동 참여 + 비동기 독립 실행
출처 = Andrej Karpathy X 포스트 (2026.06.23) 기반 소마코 재구성
3. AI 도입 3단계, 우리 팀은 지금 어디일까

한국 마케팅 팀 중 3단계에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거예요. Claude Tag 자체가 Enterprise·Team 고객 대상 베타(Opus 4.8 기반)이기도 하고, 슬랙을 공식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쓰는 마케팅 조직도 아직 많지 않으니까요.
그보다 더 솔직한 질문이 있습니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제대로 넘어가고 있는가.
돌아보면, 브라우저 탭 하나가 AI 도입의 전부인 팀이 적지 않아요. ChatGPT를 매일 열지만, 쓰는 사람만 쓰고 팀 전체가 공유하는 구조는 없는 상태. 그게 1단계입니다. 2단계로 간다는 건, 한 사람이 Copilot을 쓰는 게 아니라 콘텐츠팀 전원이 같은 도구를 쓰며 사용법을 공유하는 단계예요.
AI 도입 3단계는 아직 미래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쓴다’에서 ‘녹아든다’로. Claude Tag가 그 방향의 실체를 처음으로 보여줬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건 세 가지입니다. 팀 내 AI 사용 현황 공유 세션을 30분만 열어보는 것, 매주 반복되는 보고서·데이터 정리·이메일 초안 같은 업무를 리스트업하는 것, 그리고 2단계 도구(Claude Code든 Copilot이든)를 한 사람이 아니라 팀 전체가 2주간 함께 써보는 것이에요.
3단계를 기다리기 전에, 1단계에서 2단계를 제대로 밟고 있는지 점검하는 게 먼저입니다.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Karpathy의 AI 도입 3단계: 웹사이트(브라우저) → 앱(로컬 도구) → 팀원(조직 인라인). 대부분의 마케팅 팀은 아직 1단계.
Claude Tag = 3단계의 실체. 멀티플레이어·지속 메모리·능동 알림이 ‘도구’와 ‘팀원’의 차이를 만든다.
3단계를 기다리기 전에 1→2단계를 제대로 밟고 있는지 점검하는 게 먼저. 팀 AI 사용 현황 공유 세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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