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좀 배워야 하는데.” 이 말 끝에 우리는 보통 유튜브를 켜고 채널 몇 개를 구독해둡니다. 그리고 몇 달 뒤, 그중 하나라도 영상을 끝까지 보고 실제로 따라 해본 적 있으세요? 저장해둔 채널은 늘어나는데 내 업무는 그대로인 상태, 꽤 익숙한 풍경이죠.
그래서 오늘은 채널 목록을 하나 더 얹어드리기 전에, 고르는 기준부터 바꿔보려고 해요. 좋은 채널의 기준은 구독자 수가 아니라 ‘오늘 당장 따라 할 워크플로 1개’를 주느냐예요. 아무리 유명해도 보고 나서 손에 남는 게 없으면 그냥 눈요기고, 구독자가 적어도 이번 주에 써먹을 절차 하나를 쥐여주면 그게 좋은 채널이거든요. 이 기준으로 AI 유튜브 채널 가운데 글로벌 4곳과 한국 4곳을 골랐고, 채널마다 ‘한 문장 정체성 + 뭘 배우나 + 오늘 따라 할 워크플로 1개’만 정리했습니다.
한 가지 먼저 짚자면, 아래 글로벌 4곳은 영미권에서 AI를 배울 때 서로가 서로를 인용하는 레퍼런스로 자리 잡은 편이에요. 매트 울프처럼 채널이 90만 구독 안팎으로 크기도 하고, 크리에이터끼리 “내가 보는 AI 채널”로 서로를 소개하기도 하고요. 히더 쿠퍼는 런웨이·루마·클링 같은 영상 AI 회사들이 공식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지정하기도 했죠. 한국 4곳도 고구마팜·제일매거진 같은 국내 매체가 이미 “AI 배우기 좋은 채널”로 여러 번 묶어 소개한 곳들이에요. 유명세를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검증된 곳들 중에서 ‘따라 할 게 있는’ 채널만 추렸다는 뜻입니다.
1. 글로벌 4곳 : 영미권 마케터가 AI를 배우는 레퍼런스
1) 매트 울프(Matt Wolfe, @mreflow)

첫 번째는 매트 울프(Matt Wolfe, @mreflow)예요. 쏟아지는 새 AI 툴과 뉴스 중에 뭘 쓰고 뭘 버릴지 대신 걸러주는 큐레이터죠. AI 툴 모음 사이트 퓨처툴스(futuretools.io)를 운영하고, 새 모델이나 에이전트가 나올 때마다 가설로 떠들지 않고 실제 업무에 돌려서 “쓸 만한지”를 검증해 보여줍니다. 그러니 이 채널에서 가져갈 워크플로는 딱 하나예요. 이번 주 영상에 소개된 툴 중 1개를, 지금 하는 실제 업무 1건에 붙여서 30분만 써보기. 영상을 ‘보는’ 데서 끝내지 말고 하나를 ‘옮겨오는’ 겁니다.
2)라일리 브라운(Riley Brown, @rileybrownai)

두 번째는 라일리 브라운(Riley Brown, @rileybrownai)입니다. 요즘 자주 들리는 ‘바이브코딩’, 그러니까 코드 한 줄 없이 말로 설명해서 앱과 기능을 만드는 흐름의 대표 얼굴이에요. 직접 창업한 바이브코드(Vibecode)로 900만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고요. 그가 보여주는 건 개발 지식이 아니라 “말로 풀어서 만드는 과정” 자체라서, 마케터가 봐도 따라 할 만합니다. 이 채널의 워크플로 1개는 이거예요. 말로 설명만 해서 간단한 사내 도구나 랜딩 페이지 1개를 만들어보기. 개발자에게 요청하지 않고 내 손으로 첫 결과물을 뽑아보는 경험이 시작이죠.
3. 민 최(Min Choi, @minchoi)

세 번째 민 최(Min Choi, @minchoi)는 조금 성격이 달라요. 유튜브 채널이 크다기보다, X(옛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팔로우되는 AI 분석 계정 중 하나로 프롬프트 쓰는 법을 방법론으로 정리해주는 사람입니다. 막연한 요청을 ‘입력 → 단계 → 출력’이 분명한 정밀한 프롬프트로 바꾸는 구조를 반복해서 보여주죠. 여기서 가져올 건 자주 쓰는 업무 프롬프트 1개를 템플릿으로 고정해두기예요. 매번 즉흥으로 치지 말고, 어떤 정보를 넣고 어떤 순서로 시키면 원하는 답이 나오는지를 한 번 문서로 박아두면, 그다음부터는 복사해서 쓰기만 하면 되거든요.
4) 히더 쿠퍼(Heather Cooper, Visually AI, @Visually_AI)

네 번째는 히더 쿠퍼(Heather Cooper, Visually AI, @Visually_AI)입니다. AI로 이미지와 영상을 만드는 비주얼 워크플로를 다루는데, 그냥 “예쁜 결과물 자랑”이 아니라 어떤 순서를 밟으면 그 결과가 재현되는지를 분해해서 보여주는 게 특징이에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고, 앞서 말한 런웨이·루마·클링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하고요. 이 채널의 워크플로 1개는 레퍼런스 이미지 업로드 → 원하는 결과를 말로 서술 → 비율·길이 지정, 이 순서로 비주얼 1개를 뽑아보기입니다. 감으로 던지지 않고 순서를 지키는 것만으로 결과가 눈에 띄게 안정되죠.
2. 한국 4곳 — 한국어로 바로 배우는 실무 채널
글로벌 채널이 최신 레퍼런스를 준다면, 한국 채널의 강점은 언어 장벽이 0이라 오늘 바로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네 곳 다 국내 매체가 ‘AI 배우기 좋은 채널’로 이미 꼽은 곳들입니다.
1)일잘러 장피엠(@jangpm)

먼저 일잘러 장피엠(@jangpm)은 문과 출신 IT 기획자가 운영하는 실무 자동화 채널이에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챗GPT를 붙이거나, 반복되는 사무 업무를 클로드 코드·챗GPT로 자동화하는 식의, 보고 나면 바로 내 자리에 옮길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최근엔 ‘클로드 코드로 하는 30가지 업무 자동화’ 같은 시리즈도 올라왔고요. 워크플로 1개는 매주 반복하는 업무 1건을, 채널에서 소개된 자동화로 대체 세팅해보기예요.
2) 알린 ALINN(@ailifeinnovation)

알린 ALINN(@ailifeinnovation)은 ‘챗GPT 교과서’라는 별명이 붙은 채널입니다. 챗GPT의 숨은 기능이나 프롬프트, 음성 활용 같은 걸 초심자도 따라 하기 쉽게 풀어주죠. AI가 아직 어색한 팀원에게 먼저 권하기 좋은 곳이에요. 여기선 AI로 이번 주 콘텐츠 소재 1개(카드뉴스든 스크립트든)를 실제로 만들어보기를 가져가면 됩니다.
3) 김그륜(@kimgryun)

김그륜(@kimgryun)은 결이 또 달라요. 할리우드 현직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소라(SORA)·런웨이·Veo 같은 영상 AI를 어떻게 쓰고 어떻게 연출하는지 다룹니다. “AI로 영상 만들기”에서 멈추지 않고 어떤 명령으로 어떤 그림을 뽑을지까지 단계별로 보여주는 게 강점이죠. 영상 콘텐츠를 고민하는 팀이라면 비교·리뷰 영상을 기준으로 팀에서 쓸 영상 AI 툴 1개를 골라 트라이얼을 신청·테스트해보는 걸 추천해요.
4)기묘한 자동화(@kooky0ai)

마지막 기묘한 자동화(@kooky0ai)는 노코드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채널입니다. 코드 없이 메이크(Make)나 n8n 같은 도구로 알림·리포트·마케팅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굴리는 법을 다루죠. 개발자 없이도 반복 업무를 기계에 넘기고 싶은 마케터에게 잘 맞아요. 워크플로 1개는 노코드 도구로 알림이나 리포트 자동화 1개를 이번 주에 구축해보기입니다.
3. AI 유튜브 채널, 구독을 실무로 바꾸는 세 가지
여기까지 여덟 곳을 정리했지만, 사실 채널을 아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건 없어요. 앞에서 말한 기준, 그러니까 ‘따라 할 워크플로 1개’가 살아나려면 보는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억할 건 세 가지예요.
먼저 각 채널에서 워크플로 딱 1개씩만, 이번 주에 실제로 따라 해보세요. 채널을 열 개로 늘리는 건 오히려 함정이에요. 여덟 곳을 다 구독하더라도 이번 주에 실제로 옮겨오는 건 한두 개면 충분합니다. 글로벌 채널이 영어라 부담되면 유튜브의 자동 번역 자막이나 더빙 기능을 켜면 되고요. 미뤄둔 채널도 진입 장벽이 확 낮아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과 지표를 바꿔야 해요. ‘구독한 채널 수’가 아니라 ‘한 달에 내 업무로 이식한 워크플로 개수’로요. 이 숫자가 실력이 됩니다.
저장해두고 ‘나중에’
- 채널만 계속 늘어남
- 영상은 켜두지만 손은 안 움직임
- 한 달 뒤 내 업무는 그대로
이번 주에 하나를 옮겨옴
- 채널당 절차 1개를 실제로 따라 함
- 글로벌 채널은 자막·더빙으로 진입
- ‘이식한 워크플로 개수’가 쌓임
한 명만 더 보태자면, 사브리나 라모노프(@sabrina_ramonov)라는 창작자는 클로드 코드와 자동화 툴을 엮어 콘텐츠 제작·배포 파이프라인을 통째로 돌리는 걸 보여줘요. 본인 말로는 주당 수백 개 콘텐츠를 검수해 배포한다는데, 그 수치를 그대로 믿긴 어렵더라도 ‘한 사람이 파이프라인을 지휘한다’는 그림 자체는 참고할 만합니다. 툴 하나를 배우는 걸 넘어 흐름 전체를 설계하고 싶을 때 한 번쯤 볼 채널이에요.
정리하면 이래요. 좋은 AI 유튜브 채널의 기준은 구독자 수가 아니라 오늘 따라 할 워크플로 1개를 주느냐고, 이 여덟 곳이면 어디서 뭘 배울지 헤맬 일은 없습니다. 남은 건 채널을 더 찾는 게 아니라, 이 목록에서 이번 주에 하나를 실제로 옮겨오는 것뿐이에요. 채널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따라 한 워크플로 개수를 늘리는 것, 그게 결국 실력이 되니까요.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AI를 배운다며 채널만 잔뜩 구독하고 하나도 안 따라 해본 게 흔한 함정이에요. ‘좋은 채널’의 기준은 구독자 수가 아니라 ‘오늘 당장 따라 할 워크플로 1개’를 주느냐입니다.
글로벌 4곳(Matt Wolfe·Riley Brown·Min Choi·Heather Cooper)과 한국 4곳(장피엠·ALINN·김그륜·기묘한 자동화)을 채널마다 ‘한 문장 정체성 + 뭘 배우나 + 따라 할 워크플로 1개’로 정리했어요.
각 채널에서 워크플로 딱 1개씩만 이번 주에 실제로 따라 해보세요. 글로벌 채널은 한국어 자막·더빙으로 진입하고, ‘구독 수’가 아니라 ‘한 달에 이식한 워크플로 개수’를 지표로 잡으면 실력이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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