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RESEARCH LAB

무한도전 콜라보는 왜 자꾸 잘되는걸까? Z세대가 무한도전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무한도전 열풍 — 종영 8년, 본방도 안 본 세대까지 빠졌다. 무도런 매진·맘스터치 앱 마비, 다시 터진 진짜 이유.

0

20260609 020002 DZWPvUIj49p 1 1

맘스터치가 무한도전 콜라보를 내놓자마자 앱에 대기열이 걸렸다는 소식, 들으셨을 거예요. ‘무한상사’ 콘셉트로 해골x100 세트니 결재바랍니다 세트니 이름부터 귀여운 것들이 쏟아졌는데, 커뮤니티에서는 “이건 산닷”, “맘터 어플 대기열 걸린 거 처음 봤음” 같은 반응이 터져 나왔거든요.

06102

근데요, 이건 빙산의 일각이에요.

무도런이라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같이 달리는 행사가 있는데 참가비가 10만 원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도 선착순 매진. 2년째예요. 유튜브에서는 무한도전 명장면 편집 채널이 우후죽순이고, MBC 공식 채널 ‘오분순삭’은 누적 13억 뷰를 넘겼어요. 치지직에서는 아예 24시간 무한도전 라이브가 돌아가고 있고요.

종영한 지 8년입니다. 무한도전 열풍,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더 놀라운 건, 이 열풍의 한 축이 본방을 한 번도 안 본 세대라는 거예요.

2025 무도런 현장. 참가비 99,900원에도 선착순 매진이었다. 출처 = 러닝 트렌드 YouTube

1. 콜라보 하나가 아니라 전부 다 터지고 있다

맘스터치 ‘무한상사’ 이야기부터 하자면, 이번 콜라보는 그냥 로고를 붙인 게 아니었어요. 무한도전 인기 코너 ‘무한상사’ — 직장인 설정으로 멤버들이 사무실 코미디를 하던 그 코너의 세계관을 통째로 가져왔어요. 세트 이름이 ‘해골x100’, ‘직장인 감정기복’, ‘결재바랍니다’예요. 직장인이라면 피식할 수밖에 없잖아요. 굿즈도 스퀴즈볼이니 모니터 스탠드니 전부 사무실 아이템이고요.

20260609 020002 DZWPvUIj49p 1 tile
20260609 020002 DZWPvUIj49p 3 tile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무도키즈 세대가 현재 주요 소비층인 직장인”이라고 아예 대놓고 타겟을 밝혔습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종영이 언제인데..지금 콜라보를 ㄷㄷ” 하는 반응까지 나왔고요.

맘스터치 무한상사 세트 개봉기. 출처 = YouTube

근데 진짜 흥미로운 건, 맘스터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무도런은 쿠팡플레이가 2025년, 2026년 2년 연속으로 여는 행사인데, 참가비 99,900원에도 선착순으로 밀려날 정도고요. 유튜브에서는 MBC 공식 채널 오분순삭이 누적 13억 뷰를 넘긴 데다 밈 편집 채널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요. 네이버 치지직에서는 24시간 무한도전 라이브가 돌아가고, 지난해 12월에는 더현대서울에서 20주년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멤버 초상권을 활용한 굿즈가 최초로 나와서 성황이었어요.

수요가 먼저 있고, 공급이 따라간 겁니다. 열풍이 콜라보를 만든 거지, 콜라보가 열풍을 만든 게 아니에요.


2. 무한도전 열풍의 진짜 확산 동력! 본방도 안 본 세대까지!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두 개의 세대를 따로 봐야 돼요.

무한도전 전성기는 2005~2018년이에요. 시청률이 30%를 찍던 그 시절, 10대였던 시청자들이 1990~2000년생이거든요. 이 사람들이 지금 26~36세. 사회 초년생부터 직장인까지, 딱 소비 주력 세대가 됐습니다. 맘스터치가 ‘무도키즈 직장인’을 공식 타겟으로 명시한 것도 이 계산이에요. 이 사람들에게 무한도전은 어린 시절 그 자체거든요. 해골x100 세트를 사는 건 햄버거를 사는 게 아니라 ‘그때의 나’를 사는 거죠.

여기까지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지금 이 규모가 설명이 안 됩니다. 여기에 한 겹이 더 있어요.

200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Z세대는 무한도전 본방을 본 적이 없어요. 이 세대에게 무한도전은 오분순삭이나 밈 채널, 숏폼을 통해 ‘발견한 콘텐츠’입니다. 노스탤지어가 아니라 그냥 재밌으니까 보는 거예요. 5분짜리 편집 영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어?” 하면서 빠져드는 세대거든요.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68%가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시대의 콘텐츠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해요. 무한도전이 그 ‘경험하지 않은 시대의 콘텐츠’ 중 가장 강력한 하나인 셈이죠.

MBC 공식 채널 오분순삭의 무한도전 레전드 모음. Z세대에게는 이런 편집 영상이 무한도전의 ‘첫 만남’이다. 출처 = MBC 오분순삭

그리고 무한도전에는 밈 시대에 딱 맞는 구조가 있어요. 멤버마다 뚜렷한 캐릭터, 상황극 코미디, 반복 가능한 짧은 컷. 이게 숏폼이나 밈 편집에 너무 잘 맞아요. 1분짜리로 잘라도 웃기고, 짤로 만들어도 통합니다. 모든 종영 프로그램이 이렇게 되는 건 아니에요. 무한도전은 원래부터 밈이 될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무도키즈에게는 ‘그때의 감정’을 다시 사는 소비이고, Z세대에게는 ‘이 시대에 태어나고 싶었다’는 동경이에요. 결국 지금 일어나고 있는 건 이겁니다. 무도키즈 세대전환 + Z세대 역수입 + 밈화 DNA. 이 세 겹이 동시에 맞물려서 지금의 무한도전 열풍이 만들어진 겁니다.


3. 다음 무한도전은 이미 어딘가에 있다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하나가 보여요. 종영한 IP라고 해서 다 콜라보가 먹히는 건 아니거든요.

갈림길은 종영 후에도 2차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있느냐예요. 오분순삭이 13억 뷰를 넘기고, 밈 채널이 계속 생기고, 치지직에서 24시간 라이브가 돌아간다는 건 원작이 끝나도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 생태계가 살아있어야 콜라보가 먹힙니다. 맘스터치도 그냥 로고만 붙인 게 아니라 ‘무한상사’ 세계관을 통째로 썼잖아요. 박차장, 정과장 캐릭터에 직장인 설정, 사무실 굿즈까지. 팬이면 “아 그거!” 하고 바로 공감하는 구조고요.

그러면 “다음 무한도전은 뭘까?” 하는 질문이 남는데, 답은 의외로 단순해요. 그 콘텐츠의 핵심 팬이 지금 몇 살인지 보면 됩니다. 포켓몬빵 품절 대란(2022)도, 슬램덩크 극장판 열풍(2023)도 같은 패턴이었어요. 1990~2000년대 팬이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되는 타이밍에 딱 터졌어요. 지금 유튜브에서 2차 콘텐츠가 활발히 재생산되고 있는 IP가 있다면, 그게 다음 후보일 수 있어요.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무한도전 열풍은 노스탤지어만이 아니다. 무도키즈 세대전환 + Z세대 역수입 + 밈화 DNA, 세 겹이 맞물린 결과.

종영해도 2차 콘텐츠로 살아있는 IP만 콜라보가 먹힌다. 오분순삭, 밈 채널, 치지직 라이브가 증거.

“핵심 팬이 지금 몇 살인지”가 세대전환 콜라보의 출발점. 다음 무한도전은 이미 어딘가에 있다.

0

댓글 0개

댓글 작성

건전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주세요. 입력하신 정보는 댓글 관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EDITOR
안녕하세요 11년차 마케터 J 입니다.
AI 소식부터 마케터에게 필요한 다양한 이슈를 업로드 합니다.
데일리 이슈 에디터의 다른 글

인기글HOT

1

네이버는 블로그를 버린 걸까? 5/7 이후 달라진 것

2

사과도 알고리즘의 일부다, 도그 휘슬이 기업 채널에 탑승한 방식

3

오뚜기가 LCK를 따라 베트남까지 간 이유

4

인스타그램이 자기 계정에서 1,520만을 지운 그 날 — 6일이 지났다

5

마케터라면 꼭 주목해야 할 구글 I/O 2026 발표 8가지! Gemini 가 구글 검색의 기본 엔진이 되었다

최신글

무한도전 콜라보는 왜 자꾸 잘되는걸까? Z세대가 무한도전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TV광고, 인플루언서 싹 다 빼버린, 역대 최대 게임 마케팅 근황

‘백룸’의 새로운 공식: 젠지가 만든 괴담이 영화가 되기까지

해외 캠페인 아이디어 ‘태양을 악마로 만든 호주 Evil Ray 선크림’

옷에 ‘문화’를 담다, 산산기어를 입는다는 것

뉴스레터

엄선된 트렌드 인사이트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소소레터 구독하고 다운로드

매주 수요일, 마케팅 인사이트를 메일함으로 보내드립니다.

이메일을 입력하면 구독 여부를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