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무진장 AI 광고제, 1,600편이 쏟아진 캠페인의 비밀

여름이 되면 쇼핑 앱마다 비슷한 알림이 옵니다. 최대 80% 할인, 역대급 세일. 처음엔 눈길이 가지만 매번 비슷한 문구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냥 넘기게 되죠. 할인율을 키워도 반응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올해 무신사는 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상반기 최대 행사인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5주년을 맞아, 할인 정보를 뿌리는 대신 <무진장 성공 기원 AI 광고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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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쇼핑 앱마다 비슷한 알림이 옵니다. 최대 80% 할인, 역대급 세일. 처음엔 눈길이 가지만 매번 비슷한 문구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냥 넘기게 되죠. 할인율을 키워도 반응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올해 무신사는 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상반기 최대 행사인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5주년을 맞아, 할인 정보를 뿌리는 대신 <무진장 성공 기원 AI 광고제>를 열었거든요. 5월 15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된 예선에 1,600여 편의 영상이 출품됐고, SNS에서 한참 화제가 됐습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는 쪽이었다면, 이제는 광고를 직접 만드는 주체가 된 거죠. 눈길을 잡아끈 본선 진출작과 함께, 성공적인 바이럴 캠페인을 만든 비결을 살펴볼까요?

1️⃣ 무신사가 광고제를 택한 이유

이번 광고 캠페인은 핵심은 메시지를 바꾼 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을 바꾼 데 있습니다. 보통 행사 홍보는 브랜드가 혜택을 정리해서 일방적으로 전달하죠. 하지만 이번에 무신사는 그 자리를 고객에게 넘겼습니다. 단순한 구매자였던 소비자를 브랜드 콘텐츠 제작자로 끌어올린 시도인 셈입니다.

광고를 만들려면 어쩔 수 없이 브랜드를 공부하게 됩니다. 무진장이 뭐고, 키비주얼이 어떤 느낌이고, 무슨 톤으로 풀어야 사람들이 반응할지를 직접 고민해야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는 행사의 흥행을 응원하는 입장이 됩니다. 내가 만든 광고가 SNS에 올라가는 순간, 자발적으로 무신사를 홍보하는 사람이 되는 거죠. 브랜드가 돈 주고 사는 광고보다 이런 콘텐츠가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무신사 무진장 AI 광고제, 1,600편이 쏟아진 캠페인의 비밀
출처 = 무신사 뉴스룸

2️⃣ 어떤 광고들이 나왔나

본선에 오른 건 단 5팀. 무려 320대 1의 경쟁률이었죠. 그중 톤이 뚜렷하게 갈리는 세 편을 골라봤습니다.

① 무신사 무진장 깎았다 복잡한 은유 없이 가격을 ‘깎았다’는 메시지 하나만 화면 가득 때리는 작품입니다. 한 번 보면 메시지가 그냥 머리에 박히죠.

②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무진장 춤을 추는 벌룬이 시선을 확 잡아끄는 인트로. 사람 대신 행사용 춤 추는 풍선을 등장시키는 아이디어로 후킹하는 효과를 노렸습니다.

③ 산타의 반란 한여름에 어울리지 않는 산타를 등장시켜, 세일이 주는 설렘을 산타의 이미지에 포갰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고 태양을 가르며 나타나는 산타와 선물을 가득 실은 썰매가 인상적이죠.

사람들은 직접 투표에 참여하면서, “아이디어 최고예요”, “AI로 만든거 같지 않아서 좋아요” 등등 소감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출품작 광고의 컨셉이나 아이디어가 훨씬 다양해서 지켜보는 입장으로서도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3️⃣ 바이럴을 설계한 방식

사실 이만큼 영상이 쏟아진 건 우연이 아닙니다. 참가하고 싶은 마음과 퍼뜨리는 설계를 처음부터 같이 깔아뒀거든요.

흐름은 단순합니다. 무신사 앱에서 키비주얼을 받아 AI로 5~30초 영상을 만들고,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린 뒤, 다시 앱에서 접수하면 끝.

여기서 두 가지가 눈에 띄어요. 시작점을 자사 앱으로 잡아 트래픽을 끌어오고, 키비주얼 1회 이상 필수 사용과 메인 컬러코드(#FE4900)라는 최소 가이드만 둬서 브랜드의 일관성을 지켰다는 점입니다. 참가자들이 SNS에 동시에 해시태그를 다는 순간, 각 플랫폼 알고리즘을 타고 도달이 퍼지죠.

보상도 이중으로 짰습니다. 선착순 1,000명에게 참가상으로 무신사머니 5,000원 상품권을 지급해서 ‘일단 한번 만들어볼까?’ 심리를 유도하고, 1등에게는 1,000만 원 상당 상금을 몰아줘서 실력자들의 경쟁을 붙였죠. 작은 동기로 양을 채우고, 큰 동기로 퀄리티를 끌어올린 셈입니다.

심지어 본선 진출작은 무신사 공식 광고로 활용되고, 무신사 건물의 빌보드 옥외광고로 송출됩니다. 내가 만든 광고가 실제 빌보드에 걸린다니. 상금만큼이나 강한 동기를 불러일으켰어요.

마치며

AI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누구나 광고를 만드는 시대입니다. 그러면 브랜드의 고민도 옮겨갑니다. 어떻게 완벽하게 포장할까에서,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싶게 만드는 재료를 어떻게 던질까로요.

무신사가 키비주얼 한 장과 키컬러 하나만 주고 나머지를 자유롭게 소비자에게 맡겼더니, 이렇게 재밌는 결과가 나온 점은 주목해볼 법 합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까를 넘어, 어떻게 소비자와 함께 갖고 놀 수 있을까 고민해볼 지점이 될 수 있겠죠. 다음 행사를 준비한다면,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메시지가 아니라 화자를 바꾸다 — 무신사는 할인 정보를 더 크게 외치는 대신, 광고 만드는 역할을 고객에게 넘겼어요. 소비자가 구매자에서 브랜드 콘텐츠 제작자로 올라선 기획입니다.

바이럴의 설계 — 선착순 5,000원으로 일단 참여하게 만들고, 1등 1,000만 원과 빌보드 송출로 퀄리티를 끌어올렸어요. 키비주얼 필수 사용이라는 최소 가이드로 브랜드도 지켰고요.

AI로 어떻게 고객을 놀게 만들까 — 제작 장벽이 사라진 시대엔 완벽한 포장보다,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싶게 만드는 재료를 던지는 쪽이 더 멀리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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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찾는 게 장점인 사람. 낮에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밤이면 글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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